60세 이상 자영업자 200만 시대

직장 은퇴 후 자영업에 뛰어든 60대, 200만 넘어
택시, 택배 등에서 빠르게 늘어나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03-05 13:2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대여명은 높아지고  은퇴연령은 연장되지 않아 아직 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데도 타의적으로 경제활동을 못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직장을 은퇴하고 나면 고정적인 수입이 끊겨 수입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자영업이다. 퇴직금을 털어 자영업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직장에서 은퇴 후 일을 하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이른바 '실버 자영업자(60세 이상)'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분석 결과,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택시업이나 택배업에서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전년(199만9천명)보다 7만4천명 증가한 207만3천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2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령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35.5%)보다 0.9%포인트 상승한 36.4%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30.5%) 처음 30%를 넘겼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2022년에는 35.5%에 이르렀다. 20년 전인 2003년(18.1%)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60세 이상 비중은 41.2%로 더 높았다. 즉, '나 홀로 사장'은 5명 중 2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2%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비중은 연령대별로 60세 이상이 3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7.3%), 40대(20.5%), 30대(12.4%), 29세 이하(3.4%)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에서 고령자가 급증했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8년 19만500명에서 지난해 30만5800명으로 약 11만명 늘었다. 2018년 운수·창고업이 농림어업, 도소매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지만 지난해 도소매업을 추월한 것이다.
이는 은퇴자들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개인택시나 화물차, 택배운송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같은 돌봄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자영업자가 늘어난 점도 고령 자영업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의 자영업자 수는 568만900명으로 2014년(572만명)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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