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이 차' 마시면 혈당 관리에 도움

식사 중에 마신 콤부차, 공복 혈당 ↓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5-13 14: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많은 카페에서 다양한 '콤부차' 종류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톡 쏘는 맛의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우린 물에 유익균인 ‘스코비’를 첨가해 발효시켜 만든 음료를 말한다. 스코비는 박테리아와 효모로 이루어진 균으로, 콤부차의 맛과 건강 효과를 담당하는 핵심 원료이다.

콤부차를 만들 땐 스코비의 먹이 격인 당을 함께 첨가하는데, 이 당은 발효 과정에서 분해되고, 이후에 대사되면서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에탄올은 신맛을 내면서 항균작용을 하는 아세트산을 만들고, 이산화탄소는 톡 쏘는 맛을 내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콤부차는 결과적으로 당류 함량이 ‘0’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가면 칼로리가 높은 제조 음료 대신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 콤부차는 체중 감량과 더불어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조지타운대 댄 메렌스타인 교수와 링컨 네브래스카대 로버트 허킨스 교수팀은 1일 영양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적 임상에서 콤부차의 공복 혈당 수치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2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매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콤부차 240mL와 위약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어 4주간 복용 효과가 사라지도록 2개월을 기다린 뒤 각 그룹에 콤부차와 위약 음료를 바꾸어 마시게 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음료가 무엇인지 몰랐고, 각 단계 연구를 시작할 때와 4주간 복용이 끝난 뒤 공복 혈당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기간에 식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4주간 콤부차를 마신 그룹은 평균 공복 혈당 수치가 164㎎/dL에서 116㎎/dL로 떨어졌으나, 위약 음료를 마신 그룹은 162㎎/dL에서 141㎎/dL로 소폭 떨어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허킨스 교수는 “여러 제조업체의 다양한 콤부차 브랜드 연구 결과 미생물 구성과 양은 약간씩 달랐으나 중요 박테리아와 효모는 재현성이 높았고 기능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논문 제1 저자인 조지타운대 차가이 멘델슨 박사는 "이 결과는 일반적인 음료가 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비적 증거를 제시한다"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콤부차의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한 더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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