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영 탄탄병원 관절센터 원장,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어떻게 다를까?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지니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입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고, 그만큼 다양한 원인에 의한 통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어깨 통증을 흔히 경험하지만, 이를 단순히 오십견으로 단정 지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은 오십견 외에도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오십견: 관절이 굳어 발생하는 통증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기면서 관절 움직임이 뻣뻣해지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특별한 외상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줄고 대신 운동 제한이 두드러집니다. 머리를 빗거나 속옷을 입는 동작처럼 팔을 위나 뒤로 올리는 동작이 힘들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회전근개 파열: 힘줄 손상으로 인한 기능 장애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네 개의 힘줄(견갑하건, 극상건, 극하건, 소원건)을 통칭합니다. 이 힘줄은 팔을 들어 올리고 어깨를 안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노화나 반복된 사용, 외상 등에 의해 손상되면 부분 파열부터 완전 파열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어깨 통증으로 오십견과 구분이 어렵지만, 점차 팔에 힘이 빠지고 특정 동작에서 기능적 제한이 뚜렷해집니다.

공통점과 차이점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모두 40~60대에서 흔히 발생하며,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혼동되기 쉽습니다. 두 질환 모두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그러나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스스로는 물론 타인의 도움으로도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환자가 혼자 팔을 들기 어렵더라도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일정 범위까지는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다만, 두 질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어깨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치료 접근의 차이
오십견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활동량이 많거나 파열 범위가 큰 경우에는 조기 수술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파열이 확대되고 근육이 위축돼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흔하면서도 자주 혼동되는 질환입니다.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하기보다는 전문적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어깨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평소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을 습관화하면 어깨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작은 습관의 실천이 어깨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프로필] 박일영 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탄탄병원 박일영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어깨 및 무릎관절, 스포츠 손상, 일반 정형외과 분야를 폭넓게 진료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및 박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 및 스포츠의학 임상강사로 전문적인 수련과 진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전문 역량을 넓혀, 호주 시드니에서 인공 슬관절 치환술 연수를 진행했으며, 2023년에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심화 연수를 통해 최신 의료 지견과 술기를 습득했습니다.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등 다수 학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근거 기반의 학문적 성과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