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에서 “콜레스테롤 높음”…증상 없다고 방심은 금물
조용히 진행되는 고지혈증, 심근경색·뇌졸중 막으려면

도움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홍 교수
“조금 높긴 한데, 당장 약은 안 먹어도 되겠네요.”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특별한 증상도 없고 몸도 멀쩡해 보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혈관의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총콜레스테롤은 200mg/dL 미만이 적정이며, 240mg/dL 이상이면 높은 상태로 본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100mg/dL 미만이 바람직하고, 130mg/dL 이상이면 관리가 필요하다.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롤’ HDL은 60mg/dL 이상일수록 혈관 보호 효과가 크다.
문제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혈관 안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점점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진행돼도 통증이나 이상 신호가 거의 없다.
그러다 심장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흡연이 함께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진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홍 교수는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범위로 나왔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자신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받고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이다. 식사는 기름진 육류와 가공식품을 줄이고, 채소·과일·통곡물·콩류·생선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하루 25g 이상의 식이섬유 섭취가 도움이 된다. 음주는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어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도 필수다. 일주일에 150~300분, 하루 30~60분 정도 숨이 약간 찰 정도의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꾸준한 운동은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스타틴 계열 약물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여 LDL 수치를 낮춘다.
유지홍 교수는 “스타틴은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약물로, 고위험군에서는 약으로 얻는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며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고지혈증은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미루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혈관은 통증 없이도 서서히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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