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30·40대 남성 절반 넘어

남성 비만율 41.4%, 여성보다 1.8배 높아…지역별 격차도 최대 2배

▲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0·40대 남성은 절반을 넘어서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사진=AI 생성이미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남성의 비만율은 50%를 넘어서며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연간 23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성인 비만율은 34.4%로 집계됐다.

성인 비만율은 2015년 26.3%에서 2018년 31.8%, 2021년 32.2%로 꾸준히 증가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 즉 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성인 비만율이 증가한 가운데, 2024년에는 전남과 제주가 각각 36.8%로 가장 높았다. 전남은 2015년 25.4%에서 10년 새 11.4%포인트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세종은 29.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 2015년-2024년 시·도별 비만율 분포 [자료=질병관리청]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격차는 더 뚜렷했다. 최근 3년 평균 기준으로 충북 단양군의 성인 비만율은 4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 철원군 41.9%, 충북 보은군 41.4% 순이었다.


반대로 경기 과천시는 22.1%로 가장 낮았고, 대전 서구 23.1%, 대구 수성구 23.7%가 뒤를 이었다. 단양군과 과천시의 비만율 격차는 약 2배에 달했다.

성별 차이도 컸다.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 23.0%보다 1.8배 높았다.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53.1%, 40대가 50.3%로 절반을 넘었다. 사회·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에서 비만이 집중된 셈이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 20대 비만율은 16.8%였지만, 60대는 26.6%, 70세 이상은 27.9%로 가장 높았다.

직업과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남성은 사무직, 대졸 이상, 월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성 사무직의 비만율은 47.0%, 대졸 이상은 44.9%였다.

여성은 이와 반대로 농림어업직, 저학력, 저소득층에서 비만율이 높았다. 여성 농림어업직 비만율은 30.2%, 중졸 이하는 30.7%,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은 27.8%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비만을 전국적인 공중보건 과제로 보고 있다. 특히 성별과 지역에 따라 비만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의 관리 정책을 적용하기보다 대상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만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신체활동, 음주와 야식 줄이기,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활동량이 부족한 직장인과 중년 남성은 체중 변화와 허리둘레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조기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질병청은 “비만은 지역 격차가 커지고 성별에 따라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인구집단별·성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관리 전략과 지역 단위의 세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재회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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