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부터 기저귀 발진까지, 만능 연고 자운고의 비밀
피부질환에 다양한 연고 있지만, 스테로이드 내성 불가피해
자연에서 얻는 재료로 만든 한방연고 자운고, 스테로이드 없이 피부질환 치료

[질환을 치료할 때 어떤 약에 대해서 더이상 개선의 효과가 없다면 방법을 바꾸든가, 약을 바꾸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옮기거나 약 처방을 다르게 받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입니다. 양방의 처방으로 질환을 고칠 수 없다면 한방을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거기까지는 생각의 확장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러한 질환 중에 피부질환이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이제 드물거나 생소한 질환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 외용제 처방이 있을 수 있는데도 특정한 연고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고를 바르면서 많은 의심과 걱정을 합니다. 아마 대표적인 것이 스테로이드제의 내성일 것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외용제에 대해서 내성이 있다면 연고를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양방외용제만 생각할 뿐, 한방외용제까지 그 생각이 닿지는 않습니다.
한방 외용제의 재료는 한약재, 즉 자연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지 않아 내성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대표적인 한방 외용제, K-연고 자운고를 기본으로 성분과 제형, 용기까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JS오인트먼트의 역할과 양방 연고와 한방 연고에 대해 3회에 걸쳐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헬스케어저널 편집자 주 -]
피부 트러블, 누구나 한 두 번쯤은 다 겪어봤을 것이다.
아침에 거울을 보니 여드름이 불쑥 올라와 있다든지, 여름철 더위에 땀띠가 생겼다든지, 혹은 환절기에 피부가 가렵고 붉게 달아오르는 습진까지…. 피부 문제는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그리고 자주 찾아온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피부질환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다양한 연고들을 만들어냈다.
아토피 하면 바로 떠오를 만큼 유명한 판테놀부터 그 외 각각의 역할이 다 다른 연고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판테놀 연고 - 피부 세포 재생을 도와 상처가 아물도록 하고, 건조한 피부에 촉촉함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엔 화장품에도 많이 들어가 있고, SNS에서는 화장품보다 효과가 좋은 약국템을 바르라고 약사들이 릴스를 찍어 올리기도 한다.
‣ 베아로반 연고 - 무피로신 성분의 항생제 연고로, 세균 때문에 생기는 여드름이나 농가진 같은 피부병에 효과적이다.
‣ 페니라민 연고 - 알레르기나 두드러기, 모기 물림처럼 가려움이 심할 때 도움을 준다.
‣ 마데카솔 연고 - 상처 난 아이들 무릎에 자주 발라주던 바로 그 연고! 피부 재생과 흉터 예방에 유명하다.
‣ 프로솔 연고 -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만성 피부염이나 건선 치료에 쓰인다. 단, 오래 쓰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위의 연고들을 고르고 피부에 쓸 때의 핵심은 내 피부 증상에 맞는 연고를 정확히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모두들 알고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효과는 빠르지만, 오남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강력한 주의사항이다.

전통의 피부 치료제, 자운고
사람들의 피부 질환이 현대에 와서 두드러진 현상은 아닐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과거에도 아토피는 있었다. 조선의 왕들 중에 많은 수의 왕이 '종기'로 생을 마감했다는 기록으로보아 과거의 피부질환은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질병이었다.
이렇게 목숨까지 위협하는 피부질환 때문에 현대의학의 연고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한방 연고를 사용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운고’이다. 자운고의 쓰임은 다음과 같다.
‣ 햇볕에 그을린 피부 -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의 열을 내려주고 진정시킨다.
‣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 가려움과 붓기를 줄여 긁어서 생기는 2차 감염을 예방한다.
‣ 아기 피부 문제 - 땀띠나 기저귀 발진 같은 예민한 피부에도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다.
‣ 아토피 피부 - 보습과 재생을 도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단, 진물이나 급성 염증이 심하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자운고는 이렇게 피부질환에 활용 범위가 넓어서, 예전에는 자운고를 두고 ‘피부 만능 연고’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해진다.

꼭 필요한 재료들로만 단순하지만 강력한 한 방 자운고
자운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면, 그 매력이 재료의 단순함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기름, 밀랍 같은 보습을 담당하는 기름 성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자초와 당귀가 더해진다. 참기름과 밀랍은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상처가 아물도록 돕는 역할을, 자초는 항균·항염 작용을, 당귀는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이러한 재로 만으로도 자운고는 단순히 ‘전통의 연고’가 아니라, 현대적으로 봐도 꽤 과학적인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한 것을 빼고 피부질환에 가장 필요한 것들만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운고는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다.
습진, 건선, 원형탈모, 사마귀, 백선(무좀) 같은 피부질환에도 활용되어 왔고, 찰과상, 타박상, 욕창, 치질, 항문열상 등 외과적 질환에도 쓰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일본에서는 자운고를 치질 치료용 연고로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 후 피부염 완화뿐 아니라, 항문 주변의 염증·열상 진정에도 응용된다고 한다.
“피부 연고가 치질까지?”
조금 의외지만, 자운고의 활용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현대의 양방 연고는 빠른 효과와 증상별 맞춤 치료라는 장점이 있고, 자운고는 전통 속에서 검증된 피부 회복력과 다양한 활용 범위가 매력이다. 결국 중요한 건 내 피부 상태에 지금 어떤 방법이 맞는지 잘 선택하는 것이다.
2편에서는 생활 속 실제 사례를 들어, 연고들의 차이를 비교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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