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명절 증후군’ 없애려면 두 가지만 지켜라
명절마다 늘어나는 소화기·관절 질환, 생활습관 관리가 최선

올해 추석은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추석과 대체공휴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며 7일간의 연휴가 발생한다. 여기에 10일 하루 휴가를 더하면 최대 10일 동안 긴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연휴가 길어지는 만큼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평소 즐기지 않던 기름진 음식과 야식,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소화기 질환, “과식·야식이 가장 큰 적”
명절에는 복통·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한다. 과식, 과음, 늦은 밤 음식 섭취 등으로 위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지고 짠 음식은 위산 역류를 유발해 역류성 식도염과 속쓰림을 일으키기 쉽다.
채승병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과장은 “즐거운 연휴를 병원에서 보내지 않으려면 과식과 야식을 멀리하는 게 최선”이라며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야식을 먹었다면 가벼운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낮보다 기온이 높은 가을이 이어지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아졌다. 특히 육류·어류 등 명절 음식은 쉽게 상할 수 있어 보관과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채 과장은 “손 씻기, 충분히 익혀 먹기, 끓인 물 마시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관절 질환, “운전·가사노동 모두 허리에 무리”
연휴 기간 장거리 운전은 허리·목·어깨 등 척추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운전 시에는 등받이를 100~110도로 유지하고, 손목이 핸들에 닿을 정도로 편안하게 앉는 것이 좋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습관은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희성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은 “장거리 운전으로 남성 환자들의 허리 통증이 증가한다면, 주부들은 장시간 음식 준비로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며 “음식을 만들 때는 식탁을 이용하거나 다리 받침대를 활용해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과장은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중간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응급상황 대비, “미리 확인해야 안심”
긴 연휴 동안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문을 여는 응급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과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휴일지킴이 약국(www.pharm114.or.kr)에서는 24시간 운영 약국을 찾을 수 있다. 응급환자 상담은 11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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