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연고의 재발견3] 전통 자운고에서 임상까지…피부 연고의 변신

스테로이드 부담 줄이고, 장기 관리 가능한 연고 찾는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0-03 17:18

▲ 최근 피부 연고제는 임상연구와 데이터 검증을 통해 피부 장벽 회복·재생·안전성까지 평가되는 치료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피부 연고는 오랫동안 가정에서 쉽게 구비해 두는 ‘상비약’이었다.


가벼운 상처나 벌레 물림, 습진이 생겼을 때 누구나 쉽게 바를 수 있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 피부 연고는 단순 생활약에서 벗어나, 임상연구와 데이터 검증을 거치는 치료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연고의 효능을 ▲피부 장벽 회복 ▲재생 효과 ▲장기 사용 안정성 등 다양한 지표로 평가하며, 의료 현장과 일상 관리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테로이드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

스테로이드 연고는 강력한 항염 효과 덕분에 피부과에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위축이나 색소 침착 같은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절감 전략(steoid-sparing strategy)’이 주목받고 있다.


급성기에는 효과적인 약물을 단기간 집중 사용하고, 회복·유지기에는 보다 안전하고 저자극적인 제품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프리 스테로이드(Free-steroid)’ 연고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는 스테로이드가 없거나 극소량만 포함돼 장기간 사용에도 부담이 적다”며, “특히 영유아나 얼굴·목처럼 민감한 부위 관리에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장기 사용이 가능한 저자극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전통에서 찾은 피부 재생의 지혜, 자운고

피부 연고의 뿌리는 오래된 전통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예가 ‘자운고(紫雲膏)’다.


자초와 당귀 등 한방 원료로 만든 붉은빛 연고로, 《동의보감》 같은 고의서에도 기록돼 있다.


오랫동안 피부 보호와 재생을 돕는 처방으로 활용되며, 자연에서 얻은 지혜를 담고 있다.

▸자초(紫草): 수천 년간 피부 진정과 장벽 강화, 보습에 쓰여 왔으며 ‘피부 회복의 상징적 약재’로 불린다.
▸당귀(當歸):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 재생력과 활력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보혈 약재다.

자운고는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고 상처 회복을 돕는 전통 연고였으며, 현대의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 개발에도 영감을 주었다.

JS 오인트먼트, 임상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사례

이 같은 전통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사례가 JS 오인트먼트(모본)다.


자운고 원리를 현대 제형 기술과 임상 검증에 접목해, 꼭 필요한 성분만 담은 포뮬러로 개발됐다.

주요 성분에는 ▲페트롤라툼(피부 보호막 형성·보습) ▲지치뿌리추출물(진정·민감 케어) ▲참당귀·왜당귀뿌리추출물(장벽 보호·수분 밸런스) ▲토코페롤(외부자극 방어·컨디션 유지)이 포함돼 있다.

국내 임상연구회의 자문을 받아 개발된 이 제품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상처 회복, 흉터 예방, 피부 재생 촉진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됐다.


JS 오인트먼트 활용법
일상 상처: 찰과상·창상 세정 후 자주 도포
피부질환: 여드름·건선·아토피 환부에 얇게 바름
시술 후 재생: 레이저·프락셀 등 피부 시술 뒤 붉음·건조 완화
특수 상황: 화상·피부궤양·항문질환 등에서 보호막 역할
생활 관리: 세안 후 얼굴 전체 도포, 건조 부위 집중 보습


업계에서는 “한 제품의 성과가 곧바로 전체 환자 치료의 표준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JS 오인트먼트처럼 전통 원리를 기반으로 하면서 임상 자문을 거쳐 개발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데이터가 쌓이는 사례는 프리 스테로이드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라고 평가한다.


▲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적인 관리에서 유용하지만, 심한 염증 시에는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셔터스톡]


프리 스테로이드, 어디에 쓰고 어떻게 다를까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와 일반 연고, 그리고 보습제는 어떻게 다를까?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 vs 일반 연고
▸성분과 안전성: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는 스테로이드 무첨가 또는 극저강도 성분으로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연고에는 항생제나 중·고강도 스테로이드가 포함될 수 있어 사용 기간과 부위가 제한된다.
▸사용 목적: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 장벽 강화, 보습, 가려움 완화 같은 장기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일반 연고는 감염·급성 염증 등 특정 증상의 단기간 치료를 목표로 한다.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 vs 보습제

▸보습제: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같은 비약물 성분으로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손실을 막는다. 꾸준히 사용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 약물 성분을 포함해 발진, 가려움, 염증을 직접 완화한다.

전문가들은 “염증이 심할 때는 전문가의 진료 후,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를, 회복기에는 보습제를 병행하는 것”을 가장 효과적인 관리 전략으로 꼽는다.


아토피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연계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상은 아토피피부염 치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다.

데일리팜에 따르면 서성준 순천향대 천안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별 맞춤 치료가 핵심이며, 알레르기 동반 여부나 주사에 대한 거부감, 경제적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고의 역할은 점차 급성기 보조 치료에서 회복기·유지기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는 특히 장기 관리와 재발 억제라는 영역에서 의미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안전성과 한계도 고려해야

프리 스테로이드 연고가 장점이 많지만,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농이나 광범위한 염증 같은 경고 신호가 보이면 자가치료를 멈추고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프리 스테로이드’라는 이름은 제품마다 정의가 다를 수 있어, 성분표 확인이 필요하다.



피부 연고는 이제 단순한 ‘상비약’에 머물지 않는다.


임상연구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모본 JS 오인트먼트는 국내 임상연구회의 자문과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고 개발이 ▲임상 근거에 기반한 맞춤형 접근 ▲자연 성분과 저자극 포뮬러 ▲스테로이드 절감 전략과 연계된 장기 관리라는 세 가지 축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즉, 피부 연고는 더 이상 가정용 생활약에 머무르지 않고, 임상 데이터와 환자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치료·관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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