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암 6%, ‘짠 식습관’과 관련 있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6-01-14 07:49

▲ 한국인이 매일 먹는 김치 등 짠맛 위주의 식습관이 국내 암 발생의 약 6%, 암 사망의 5.7%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셔터스톡]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반찬 중 하나인 김치. 하지만 짠맛 위주의 식습관이 쌓이면서 암 발생과 사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6%, 암으로 인한 사망의 5.7%가 평소 식습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결과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인의 식습관이 암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했다.


그 결과, 한국인 암 발생의 6.08%, 사망의 5.70%가 식생활 요인으로 설명됐다. 이는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높은 수치로, 식문화의 특성이 질병 구조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염장 채소였다. 김치처럼 소금 함량이 높은 절임 채소를 자주 섭취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기준 염장 채소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는 2.12%, 사망은 1.78%로 추산됐고, 특히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식습관 관련 암 가운데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발생 기준 44%를 넘어섰다.

다만 변화의 조짐도 있다. 나트륨 저감 정책과 식생활 인식 개선의 영향으로 염장 채소 섭취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연구진은 2030년에는 염장 채소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가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문제는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낮은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지 않는 습관으로 인해 암 발생 기여도는 1.92%, 사망 기여도는 2.34%에 달했다.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채소·과일 섭취량은 약 340g으로, 국제 권장량인 490~730g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부족은 대장암과 위암을 비롯해 일부 소화기계·호흡기계 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구권에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2020년 기준 붉은 고기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는 0.10%, 가공육은 0.02%에 그쳤다.


이는 한국인의 식생활 구조가 여전히 짠맛과 채소 섭취 양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식습관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전체의 암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염분 섭취를 줄이고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릴 경우, 암 발생과 사망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식생활 개선만으로도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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