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기식, 미국·일본 시장 공략법 찾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K-Health Conference 2026’서 국가별 규제·소비자 수요 집중 분석

한국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무 전략이 공유됐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각국의 규제 체계부터 소비자 수요, 유통채널,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방안까지 구체적인 해외시장 공략법이 제시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 이하 건기식협회)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Health Conference 2026’ 2일차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이제는 세계로, K-Health W.A.V.E’를 비전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맞춤형건강기능식품, 제도에서 시장으로: 규제·기술·시장의 통합 전략 세미나 ▲우수 기능성소재 특허기술 설명회 ▲우수 기능성소재 특허기술 상담회 ▲미국 및 일본 건강기능식품 수출 전략 세미나 등 총 4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미국과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전략을 다룬 세미나다. 미국과 일본은 모두 국내 기업이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제품의 기능성 표시와 원료 안전성, 신고 절차 등에서 서로 다른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어 국가별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미국 시장, 제품·성분·표시 문구에 따른 규제 대응 중요
미국 시장 세션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강보조식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최근 시장 동향과 함께 실제 수출 과정에서 기업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다뤄졌다.
BCI 백현호 박사는 미국 건강보조식품 시장의 제품군과 유통채널별 동향을 분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련 절차를 비롯해 백서와 인증서 등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준비사항을 소개했다.
이어 바이오푸드네트워크 박진영 박사와 전 FDA 관계자인 Thane Scott Thurmond 박사는 미국 건강보조식품 규정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제품의 형태와 사용 성분, 표시·광고 문구 등에 따라 적용되는 규제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짚고, GRAS와 신규 식이성분 신고(NDIN)의 차이 및 과학적 안전성 입증 요건 등을 설명했다.
이는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해서 동일한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능성이나 원료가 미국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현지 규제와 원료의 안전성 자료, 제품 표시 및 유통 방식 등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FFC 제도와 소비자 수요 함께 살펴야
일본 시장 세션에서는 일본의 기능성표시식품(FFC) 제도와 시장 특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 전략이 제시됐다.
리서치멘토 곽장열 대표이사와 Ohnuki Koichiro 박사는 일본 기능성표시식품 시장의 성장 현황과 제도 구조를 소개하고, FFC 신고 절차와 함께 한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준비해야 할 주요 사항을 설명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제도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찾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야노경제연구소 Tomoyuki Iizuka 연구원은 시장조사와 소비자 설문을 바탕으로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유통 및 소비 특성을 분석했다. 특히 이너뷰티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을 일본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하면서, 국내 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한국산 기능성 원료 활용 확대와 전자상거래 채널을 통한 시장 진출, 일본 기업과의 공동개발 등을 제안했다.
‘한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 넘어 현지화 전략 필요
이번 세미나에서 다뤄진 내용은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진출이 단순히 국내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가마다 건강기능식품을 바라보는 법적 기준과 기능성 표시 제도, 원료의 안전성 평가 방식,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규제에 맞춘 제품 설계와 표시·광고 전략은 물론, 소비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성과 제형, 유통채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시장과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관심이 높은 곳이지만, 진출 방식은 서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미국은 원료와 제품에 대한 규제 요건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본은 FFC 제도와 함께 소비자 수요 및 현지 유통 환경을 분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결국 K-건기식의 글로벌 경쟁력은 국내에서의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각 국가의 제도와 시장 특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지화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K-Health Conference 2026’에서는 기능성 원료와 정책,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해외 수출 전략, 유통 트렌드 등을 주제로 총 7건의 세미나와 4건의 상담회가 진행된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건강기능식품 유통 트렌드 세미나’가 열려 글로벌 리테일 및 웰니스 트렌드, 주요 유통채널의 변화, 소비자 행동 변화 등을 중심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유통시장의 향후 방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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