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분, 뇌가 달라진다…운동이 치매 뇌를 되살린다

이처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는 더이상 일부 노인의 문제가 아니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인지 저하, 행동 변화, 간병 부담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운동이 치매 예방뿐 아니라 이미 손상된 뇌 기능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뇌는 왜 나이 들수록 약해질까?
나이가 들면 뇌 속 신경세포 연결망(시냅스)이 줄어들고,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축된다. 뇌 전체 부피가 감소하면서 단기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떨어진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는 “운동은 뇌 혈류를 늘리고 해마에 새로운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해, 뇌 구조를 실제로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운동이 뇌에 주는 변화
-뇌 피질 두꺼워짐: 6개월간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피질이 두꺼워지고, 백질병변이 개선됐다. (2021년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뇌 부피 증가: 치매 환자도 3개월만 꾸준히 운동하면 뇌 용적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중단하면 다시 줄어들 수 있어 꾸준함이 필수다. -치매 진행 억제: 국제노인의학저널에 따르면 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단독 약물치료보다 치매 진행 속도가 더 느렸다. |
운동 시 분비되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신경세포 생존과 성장에 도움을 주어 인지 기능 향상에 시너지를 만든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 감소
또한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이 1kg 늘면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
근육은 단순히 움직임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뇌 속 노폐물 제거와 단백질 축적 억제에 기여해 뇌 건강의 ‘필수 장기’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김성윤 교수는 “특별한 종목보다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등산 ▲요가 ▲태극권 ▲가벼운 걷기(워킹패드 포함) 등으로 근력과 심폐 기능을 함께 키우고, 사회적 교류까지 이어지는 활동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치매 예방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복잡한 동작이나 고강도 훈련이 필요 없다. 매일 20~30분, 가볍게 걷거나 근육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뇌는 반응한다.
김성윤 교수는 “운동은 치매를 막기 위한 수단이자, 하루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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