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분, 뇌가 달라진다…운동이 치매 뇌를 되살린다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08-12 14:44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치매 예방은 물론 손상된 뇌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보건복지부의 치매역학조사(2023)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추정되고, 1년 뒤인 2026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는 더이상 일부 노인의 문제가 아니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인지 저하, 행동 변화, 간병 부담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운동이 치매 예방뿐 아니라 이미 손상된 뇌 기능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뇌는 왜 나이 들수록 약해질까?

나이가 들면 뇌 속 신경세포 연결망(시냅스)이 줄어들고,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축된다. 뇌 전체 부피가 감소하면서 단기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떨어진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는 “운동은 뇌 혈류를 늘리고 해마에 새로운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해, 뇌 구조를 실제로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운동이 뇌에 주는 변화


-뇌 피질 두꺼워짐: 6개월간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피질이 두꺼워지고, 백질병변이 개선됐다. (2021년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뇌 부피 증가: 치매 환자도 3개월만 꾸준히 운동하면 뇌 용적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중단하면 다시 줄어들 수 있어 꾸준함이 필수다.
-치매 진행 억제: 국제노인의학저널에 따르면 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단독 약물치료보다 치매 진행 속도가 더 느렸다.

운동 시 분비되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신경세포 생존과 성장에 도움을 주어 인지 기능 향상에 시너지를 만든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 감소

또한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이 1kg 늘면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

근육은 단순히 움직임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뇌 속 노폐물 제거와 단백질 축적 억제에 기여해 뇌 건강의 ‘필수 장기’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김성윤 교수는 “특별한 종목보다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등산 ▲요가 ▲태극권 ▲가벼운 걷기(워킹패드 포함) 등으로 근력과 심폐 기능을 함께 키우고, 사회적 교류까지 이어지는 활동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치매 예방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복잡한 동작이나 고강도 훈련이 필요 없다. 매일 20~30분, 가볍게 걷거나 근육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뇌는 반응한다.

김성윤 교수는 “운동은 치매를 막기 위한 수단이자, 하루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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