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TV↑, SNS는↓…집중력, 단 3분 실험 반전 결과
호주 연구팀 “콘텐츠 종류에 따라 뇌 활동과 집중력 변화 뚜렷해”

스마트폰, TV, 게임기는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다.
그런데 단 3분간의 이용만으로도 뇌 활동과 집중력에 뚜렷한 차이가 난다면 믿을 수 있을까?
호주 스윈번공과대학교(SUT)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TV 시청과 게임은 오히려 집중력을 높였지만, 소셜미디어(SNS)는 반대로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결과는 지난 1일자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 실험 방법
연구팀은 18~25세 참가자 27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활동을 각각 3분씩 진행하게 했다.
-TV 시청 – 코미디와 자연 다큐멘터리 -게임 – 테트리스·앵그리버드(두뇌 활용 게임) -SNS 이용 – 인스타그램·틱톡 등 평소 사용하는 앱 |
활동 순서는 자유롭게 정하되, 각 활동 전후로 1분간 휴식을 취하게 했다.
뇌 활동은 집중·판단을 담당하는 ‘배외측 전두전야(DLPFC)’의 혈류 변화를 근적외선 뇌 영상 장치(fNIRS)로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동시에 “집중됐는가”, “기분이 어떤가” 등 0~10점 자기 평가를 했다.
■ 결과 – TV·게임 vs SNS
-집중력 평가: TV·게임은 상승, SNS는 하락 -뇌 산소 흐름(산소화 혈류): SNS가 최대, 다음이 게임, TV는 최소 -산소 사용(탈산소화 혈류): 게임에서 크게 증가, SNS·TV는 감소 |
특히 게임은 산소 공급과 사용량이 모두 높아 두뇌를 적극적으로 쓰는 모습이 뚜렷했다.
반면 SNS는 산소 흐름은 많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짧고 강한 자극이 연속적으로 들어오면서 주의가 분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실험 전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일수록 SNS 이용 후 뇌 산소화 혈류가 더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스크린 사용의 효과가 ‘좋다·나쁘다’로 단순히 나눌 수 없으며, 콘텐츠 종류와 사용 방식에 따라 뇌 반응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불과 3분 동안에도 TV, 게임, SNS가 뇌와 집중력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집중해서 일을 시작하고 싶다면 SNS보다 게임이나 TV가 오히려 뇌의 준비운동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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