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KOFIH, 에티오피아 심장 시술 지원 나선다

수술 없이 어린 생명 살린다, 3년간 전문가 양성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8-14 11:25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KOFIH와 함께 2025~2027년 에티오피아 심도자중재술 교육을 시작했다. [사진=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과 손잡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 에티오피아 임상과정(심도자중재술)의 위탁운영을 맡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과학교실의 김기범 연구정책부장이 총괄한다.

심도자중재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넣어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하는 시술이다. 상처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위험이 적어 특히 어린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 시술 덕분에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해져, 의료진은 수술이 꼭 필요한 복잡한 질환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현지 교육 환경 조성 → 전문 인력 양성 → 독자적 시술 가능의 단계로 진행된다. 단기방문교육, 한국 초청연수, 현지연수, 심장전문의 자격 취득 지원 등을 통해 에티오피아 의료진의 자립 역량을 높인다.


▲ [사진=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지난 7월 19일부터 27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병원(Tikur Anbessa Specialized Hospital, TASH)에서 첫 번째 단기방문교육이 진행됐다.


시술팀과 개심수술팀이 함께 참여했으며, 실제 환자 진료·시술·수술을 기반으로 한 핸즈온(Hands-on) 교육과 이론 세미나가 병행됐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부서 간 협력 기반을 다졌다.

또한 교육과 함께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와 KOFIH 관계자는 병원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기자재·시설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병원장·에티오피아 보건부 관계자와 회의를 갖고 초청연수생 선발을 위한 면담을 진행하며 향후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에티오피아 소아심장·소아청소년과 의사 Dr. Hayat Ahmed는 “KOFIH와 서울대 팀과의 오랜 협력이 우리 병원의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방문에서 53명의 어린이를 진단하고 12건의 수술, 11건의 시술을 진행했으며, 매일 아침 회의와 세미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눴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흉부외과 의사 Dr. Ashenafi Negash도 “실습 중심의 교육이 큰 힘이 됐다. 진심 어린 지원에 감사하며 다음 교육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범 연구정책부장은 “이번 협력은 에티오피아 심장병 환자, 특히 어린이가 수술 없이 시술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을 여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향후 3년간 현지 의료진이 스스로 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뜻을 이어 2012년 설립됐다. 국제보건의료 인재 양성, 연구, 취약국 의료인 교육 등을 통해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홈페이지: jwleecenter.org)

KOFIH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은 2007년 시작된 글로벌 보건의료인력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2024년까지 30개국 1,672명의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왔다. (www.kofih.org)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