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성공, ‘치아’ 아닌 ‘뼈와 전신 건강’에 달렸다

골밀도·당뇨·심혈관 질환 등 사전 점검 필수… 시술 후 관리가 수명 좌우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0-07 11:46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심는 시술이 아니라 노화로 약해진 치조골과 전신 건강,
골밀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합 치료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철과 안수진 교수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께 임플란트를 선물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심는 시술이 아니라, 전신 건강과 골밀도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 치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치아와 잇몸뼈(치조골)는 인체 노화와 함께 약해진다. 40~50대 중장년층은 뼈의 양과 질이 감소하면서 임플란트의 성공률도 영향을 받는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안수진 교수는 “임플란트는 단순 치과 치료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함께 보는 시술”이라며 “특히 골다공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항응고제 복용자, 협진 필수

임플란트는 인공 치근을 턱뼈에 식립하는 방식으로, 뼈와의 결합(골유착)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뼈의 양과 질, 즉 골밀도가 치료 예후를 결정한다.


갱년기 이후 흔히 나타나는 골다공증은 뼈 재생력을 떨어뜨려 임플란트 유착률을 낮출 수 있다. 복용 중인 골다공증 치료제의 종류나 복용 기간 또한 수술 계획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임플란트는 지혈이 필요한 관혈적 시술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출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과 협진이 필요하다.

시술 후 관리가 임플란트 수명 좌우

임플란트는 시술 자체보다 사후 관리의 지속성이 수명을 좌우한다. 칫솔질뿐 아니라 치실·치간 칫솔을 병행해야 하며, 단단하고 질긴 음식(오돌뼈·마른오징어 등)은 피해야 한다.


관리 소홀 시 임플란트 주변 잇몸뼈가 흡수되거나 부품이 파절될 수 있다.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염증 여부를 점검하고, 임플란트 주위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


당뇨·치주질환, 예후에 직접 영향

임플란트는 구강 건강뿐 아니라 전신질환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치주질환은 염증을 통해 임플란트 주변 치조골 흡수를 가속화시키고, 혈당 조절이 미흡한 당뇨 환자는 감염 및 회복 지연 위험이 크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8 이상일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골유착 실패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수적이다.

대체 치료, 브릿지·부분 틀니도 고려 가능

임플란트가 어렵다면 브릿지나 부분 틀니·완전 틀니 같은 보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상실된 치아가 1~2개로 적고 인접 치아가 튼튼한 경우 브릿지가 적합하다.


브릿지는 수술이 필요 없고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으나, 건강한 인접 치아를 삭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시술 전·후 확인할 핵심 포인트

-치조골·골밀도 검사로 뼈 상태 확인
-골다공증·당뇨·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점검
-복용 약물(항응고제·골다공증 치료제 등) 사전 보고
-정기 검진·스케일링으로 임플란트 주위염 예방
-치간 칫솔·치실 사용 등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

안수진 교수는 “임플란트는 나이보다 전신 상태가 더 중요하다”며 “통증이 없다고 미루기보다, 현재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장기 예후를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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