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아침이 좋을까 저녁이 좋을까?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5-10-09 08:29

▲ 아침 샤워가 좋을까, 아니면 저녁 샤워가 더 현명할까? [사진=셔터스톡]

아침 샤워와 저녁 샤워 중 어느 쪽이 더 건강에 이로울까?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레스터대학교 미생물학자 프림로즈 프리스톤(Primrose Freestone) 교수의 말을 인용해 “아침 샤워가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밤에 깨끗이 씻고 자더라도 수면 중 약 280㎖의 땀을 흘리고, 5만 개 이상의 피부 세포를 배출한다”며 “피부 1㎠당 최대 100만 마리의 세균이 피지와 노폐물을 먹고 살아 아침이 되면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녁 샤워를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영국 의학협의회(GMC)의 주세페 아라고나(Giuseppe Aragona) 박사는 “낮 동안 외출하면서 피부와 머리카락에 먼지와 알레르기 물질이 쌓인다”며 “이를 씻어내지 않으면 침구에 남아 알레르기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BBC가 인용한 13개 연구를 종합하면, 잠들기 1~2시간 전 따뜻한 물로 약 10분간 샤워할 경우 체온 변화가 수면 신호를 보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샤워 시간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 헐대학교의 미생물학자 홀리 월킨슨(Holly Wilkinson) 박사는 “샤워는 하루 한 번이면 충분하며, 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종일 먼지나 흙을 많이 다루는 직업이라면 저녁 샤워가 더 합리적”이라며, “샤워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침구를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깨끗이 씻고 자더라도 시트를 오래 세탁하지 않으면 세균·먼지·진드기가 쉽게 번식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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