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다이앤 키튼, 세균성 폐렴…“최근 건강 급격히 악화”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튼이 세균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향년 79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사망증명서를 인용해 키튼이 원발성 세균성 폐렴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서류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세인트존스 건강센터에서 별세했다.
연예매체 피플(People) 역시 유족의 성명을 인용해 “고인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사인은 세균성 폐렴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족은 “전 세계의 애도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인은 평생 동물 보호와 노숙자 지원 활동에 헌신했다. 고인을 기리는 뜻으로 지역 푸드뱅크나 동물 보호소에 기부해 주신다면 뜻깊은 헌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튼은 영화 ‘애니 홀’, ‘대부’, ‘신부의 아버지’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하며 1978년 ‘애니 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독특한 연기 스타일과 개성 있는 패션 감각으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다.
그의 별세 소식에 할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애니 홀’을 함께 만든 우디 앨런 감독은 “나는 단 한 명의 관객, 다이앤 키튼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회상했고,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그는 창의성의 화신이었다”고 추모했다.
한편, 키튼의 사인으로 알려진 세균성 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등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이며,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대표 증상은 기침, 누런 가래, 발열, 흉통, 호흡곤란 등이며,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리면 몸이 약해져 세균성 폐렴 같은 2차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치료로 지연하지 말고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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