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5년 새 60% 급증…“조기 검진이 생명 지킨다”

50세 이상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전립선암이 최근 5년 사이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간단한 혈액검사(PSA·전립선특이항원)로 조기 발견이 가능한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20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17년 대비 약 58% 늘었다.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암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주요 암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이정우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며 “건강검진에서 PSA 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빈뇨, 야간뇨 등 배뇨 장애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PSA 수치의 정상 기준은 3ng/mL 미만이며, 이보다 높을 경우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며,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PSA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환자의 90%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PSA 검사를,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전립선에 국한된 암의 경우 대표적 치료법은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다.
하지만 전립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하고 주변에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있어 개복 수술 시 출혈,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 위험이 크다.
이 교수는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영상과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출혈과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인다”며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환자 만족도가 높아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도 우수한 암으로,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됐거나 림프절 침범이 있으나 원격전이가 없는 경우 방사선 단독 또는 호르몬 병합치료가 1차 치료로 권고된다.
김영경 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나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처럼 고선량을 정확히 전달하면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며 “특히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는 피부에 표식을 남기지 않고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실시간 추적해 정밀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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