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열풍 속 어깨충돌증후군 위험도 커진다

반복 충격·과사용으로 회전근개 손상…초기 통증 관리가 핵심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24 13:10

▲ 복싱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복 충격과 과사용으로 인한 ‘어깨충돌증후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배우 마동석.[사진=tvN 제공]


복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깨 부상 위험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반복적인 충격과 과사용이 누적되면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tvN 예능 ‘아이 엠 복서’가 방송 이후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은 100여 명의 격투기 선수, 인플루언서, 배우들이 복싱 서바이벌을 펼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앞서 tvN ‘무쇠소녀단 시즌2’도 복싱 중심의 예능을 선보이며 복싱 참여 인구가 늘고 있다.

복싱은 손목과 어깨 관절을 강하게 사용하는 스포츠다.


특히 샌드백 타격이나 경기 중 펀치를 뻗을 때 충격이 그대로 어깨에 전달된다. 복싱 선수 출신 배우 이시영 역시 어깨 부상으로 선수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반복 사용·충격 누적되면 ‘어깨충돌증후군’ 위험 커져

어깨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어깨뼈 아래 공간이 좁아지면서 회전근개 힘줄이 눌리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도배·미장처럼 팔을 오래 들어 사용하는 직종은 물론, 복싱·야구·테니스·배드민턴·수영 등 머리 위에서 팔을 반복적으로 쓰는 운동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힘줄 공간이 자연스럽게 좁아져 발생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 팔을 60~90도 들어 올릴 때 통증 ▲ ‘뚝뚝’ 소리 ▲ 어깨가 계속 결리는 느낌 등이다.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까지…초기 치료 중요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통증 양상·유발 자세·근위축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 X-ray, 초음파, CT, MRI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초기에는 ▲ 어깨 사용 줄이기 ▲ 통증 유발 동작 피하기 ▲ 냉찜질 ▲ 소염진통제 복용만으로도 1~2주 내 호전이 가능하다.

만성화된 경우 물리치료, 주사치료(스테로이드·체외충격파)를 고려하며, 힘줄 손상이 심한 경우 관절경으로 염증 제거 및 힘줄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3~6개월의 재활치료가 필수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이희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를 과하게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이 필요하다”며 “복싱 등 운동은 전문 지도 아래 자신의 체력에 맞게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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