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교통사고 부상 후유증, 한방치료 접근법은?
겨울 눈길 교통사고, 왜 더 위험할까
눈길 사고 후유증엔 한방치료 접근이 더 용이할 수 있어

지난 4일 서울과 경기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도로는 마비가 됐다. 눈은 두어시간 내렸을 뿐인데, 도로 마비는 물론 여기저기서 사고가 속출했다. 눈이 오면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사고를 피해가는 것을 운에 겨야 할 만큼, 눈길 사고는 피해갈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는 단순한 계절성 사고가 아니라, 도로 환경·운전자 인지·차량 제동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고위험 사고 유형에 속한다. 특히 눈이 내리는 순간뿐 아니라, 눈이 그친 이후에도 사고 위험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고는 대개 저속 충돌로 발생하지만, 사람이 입는 부상은 목·허리·연부조직 손상 등인데, 이는 후유증이 장기화되기 쉬운 특징을 보인다.
겨울 눈길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눈이 내리는 중과 눈이 내린 후로 나눌 수 있다.
▶ 눈이 내리는 중 발생하는 사고
눈이 내리는 동안에는 도로 위에 눈과 수분이 동시에 쌓이면서 노면 마찰계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자동차는 빠르게 미끄러지고 제동거리는 평소보다 길어진다. 동시에 브레이크 효과가 떨어지면서 코너시 사량 제어가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급제동이나 급회전 시 차량이 쉽게 미끄러지는 것을 물론, 핸들조작이나 제어가 어려워지면서 스핀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강설 시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어 추돌 사고의 빈도가 증가한다. 운전자는 평소보다 더 느린 속도로 주행하더라도, 실제 제동 반응은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
실제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눈이 내릴때와 그 직후 빙판길 교통사고가 집중되며, 전체 미끄럼 사고의 약 절반가량이 눈 또는 비가 내린 당일이나 이후 며칠 동안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눈이 내린 후 발생하는 사고
눈이 그친 이후에도 사고 위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눈이 그쳤다 하더라도 도료 표면이 결빙 상태로 유지된다.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도로 위에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어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형성된다.
블랙 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워 운전자가 미리 대비하기 힘들다는 위험성이 있다. 눈이 모두 녹은 첫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노면이 얼어 있는 경우가 많아 출발·가속·제동 시 차량이 갑작스럽게 미끄러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국내 교통 통계에서도 눈이 그친 뒤 2~3일간 빙판길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교통안전 자료)

사고 후, 피해갈 수 없는 부상의 대표적인 유형은?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는 저속·저충격 상황에서도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충격의 크기보다 충격의 방향과 순간적인 힘 전달이 문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상 유형은 다음과 같다.
경추 염좌(채찍손상 Whiplash)
눈길에서 발생하는 추돌 사고는 정지 상태 또는 저속 주행 중 후방충격으로 머리가 순간적으로 앞뒤로 흔들리면서 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이렇게 머리가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편타성 손상이라고 하는데, 머리가 채찍 처럼 휘둘린다고 하여 '채찍질손상' 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편타성 손상은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목 통증, 두통, 어깨 결림, 팔 저림 등으로 증상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요추 및 허리 손상
급제동이나 충돌 시 허리에 전달되는 충격으로 인해 허리 근육 인대에 과부하가 걸려 염좌나 추간판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요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긴장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어 부상 위험이 더 크고 통증이 쉽게 고착화되며, 기존에 허리 통증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연부조직 타박상 및 신경 증상
안전벨트나 에어백 작동 과정에서 흉부·복부·골반 부위의 타박상과 연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충격으로 인한 신경 자극으로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연부조직 손상은 영상 검사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특징이 있다. 더욱이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상처 회복이 느리고 합병증 위험이 높다.

한방치료, 눈길 교통사고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 치료의 대안으로 떠올라
눈길의 교통사고는 겨울철의 근육 경직 위에 일어나는 사고라는 특성때문에 후유증이 길어질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에 한방치료가 한 방법일 수 있다.
한방치료는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통증을 단순히 ‘아픈 부위’에 국한하지 않고, 신체 전체의 반응과 회복 과정을 함께 살펴보는 접근을 취하기 때문이다. 눈길 교통사고 후 대표적인 통증과 손상에 대해 한방치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1) 근육·인대 손상에 대한 접근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 통증을 어혈(瘀血)과 기혈 순환 장애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따라서 근육과 인대에 생긴 염좌와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를 중점으로 한다.
침 치료는 손상 부위 주변의 국소 혈류를 개선하고,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이는 경추 염좌나 요추 통증처럼 구조적 이상이 뚜렷하지 않은 손상에 적합한 접근이 될 수 있다.
또한 추나요법은 척추나 관절의 미세한 위치 불균형을 개선하여 기능 회복을 돕는다.
2) 염증과 부종 관리
교통사고 후에는 미세한 염증 반응과 부종이 지속되면서 통증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한약을 처방해 염증 반응과 부종을 조절하고 회복을 돕기 때문에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액순환 저하로 회복이 더딜 수 있어, 체내 순환을 촉진하는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기능 회복과 후유증 예방
눈길 사고 후 가장 흔한 근육 긴장, 신경 이상 감각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환자의 전반적인 체질과 생활습관에 따라 장기화되기 쉽다. 한방치료는 체질적 특성,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까지 고려하여 통증 감소뿐 아니라, 관절 가동성 회복과 신체 균형 조정을 종합하여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운다. 따라서 회복 상태를 개인별로 맞춤관리 할 수 있다.

겨울 눈길 교통사고는 눈이 내리는 순간뿐 아니라, 눈이 그친 이후에도 빙판 도로와 블랙 아이스로 인해 지속적인 위험을 동반한다. 이러한 사고로 인한 목·허리·연부조직 손상은 초기에는 가볍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로 인한 부상에서 어떤 사람은 빨리 나아 일상생활로 돌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지속적인 후유증이 시달린다. 이렇게 각자 다른 아날로그한 인간에게 획일화된 치료는 그 효과를 똑같이 기대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 한방치료는 개인에 따라 다른 손상에 대해 통증 완화, 염증 조절, 기능 회복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을 취한다. 따라서,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 후 회복 과정에서 하나의 치료 옵션으로 검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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