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림에서 괴사까지…겨울철 동상, 방치하면 절단 위험까지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6-01-19 12:39

▲ 동상은 겨울철 추위로 혈관 손상과 조직 괴사가 함께 진행되는 중증 외상으로,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혈관 손상과 조직 괴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증 한랭 외상 ‘동상’은 겨울철 한파 속에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옥외 노동자와 고령층처럼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초기 증상을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한 피부 손상 아니다…혈관과 조직이 함께 망가지는 ‘동상’

동상은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서 피부와 그 아래 조직이 얼어 손상되는 질환이다.


단순히 살이 트거나 얼얼한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혈관 손상과 조직 괴사가 함께 진행되는 중증 외상에 해당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고, 저체온증이 동반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현성열 교수는 “동상은 단순한 동절기 증상이 아니라 외상성 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저체온증이 함께 나타나면 응급 상황으로 즉시 의료기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상은 혈액 공급이 적은 코와 귀, 얼굴, 손, 발 등 말단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과거에는 군인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일반인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옥외 노동자, 노인, 노숙인, 알코올·약물 중독자, 정신질환자는 동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저림에서 물집·괴사까지…단계별로 진행되는 동상

동상은 손상 깊이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로 나뉜다. 1도 동상은 피부가 차갑고 붉어지며 따끔거리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2도에 이르면 물집과 부종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진다. 3도 동상은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조직 괴사가 진행되고, 4도 동상은 감각이 거의 사라지며 조직이 딱딱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단계에서는 절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 교수는 “초기 증상이라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동상 환자에게 몸 떨림, 말이 어눌해짐, 심한 졸림이 나타난다면 저체온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온 회복이 핵심…잘못된 응급처치는 오히려 위험

동상 치료의 기본 원칙은 추가 손상을 막고 체온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것이다.


우선 환자를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장소로 옮기고, 젖거나 꽉 끼는 의복을 제거한 뒤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상 부위는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심장보다 약간 높게 유지한 뒤, 깨끗한 거즈로 감싼다. 이후 40~42도의 깨끗한 물에 10~30분간 담가 서서히 재가온하는 것이 권장된다.


물집은 임의로 터뜨리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아야 하며, 발에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보행을 피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격렬한 몸 떨림, 언어 장애, 심한 졸림, 감각 이상이 나타나면 단순 동상을 넘어 중증 한랭 손상일 가능성이 높아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현 교수는 “히터나 전기담요, 모닥불로 환부를 직접 가열하거나 손으로 문지르는 행동은 조직 손상을 악화시키고 화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한다”며 “녹은 부위가 다시 얼 가능성이 있다면 재가온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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