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 목표,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비슷한 다짐을 한다. 다이어트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번엔 꼭 살을 빼야지.” “담배는 진짜 끊어야지.” “운동은 주 3회는 하자.”
출발선에 설 때만큼은 마음이 단단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빠르게 흔들린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 설문에서는 새해 결심을 한 사람 중 약 80%가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도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가 무너질 때마다 우리는 흔히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내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는 자기 평가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다이어트와 금연을 단순히 참아내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 몸과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는, 치료에 가까운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반복되는 실패가 의지 부족의 증거라기보다, 전략 없이 버텨온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끝까지 목표를 지키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공통점은 하나로 단순하지 않지만,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태도와 방식이 있다. 이들은 의지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실패를 ‘종료’가 아니라 ‘조정’으로 받아들이며, 혼자서 버티기보다 시스템을 활용한다.
“의지로만” 하려는 순간, 실패가 시작된다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바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몸에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 뇌는 이를 생존 위기로 인식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 하고, 동시에 식욕 호르몬 분비를 늘린다. 무리한 절식이 요요로 이어지기 쉬운 이유다.
금연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흡연은 니코틴이 뇌의 보상 회로에 영향을 미치는 중독의 성격이 강하다. 니코틴 공급이 끊기면 불안과 초조, 집중력 저하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뇌는 강한 갈망 신호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많은 흡연자가 스스로를 탓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신호와 싸우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오래 가는 사람들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마음을 더 단단히 먹자’는 다짐 대신, 지금 필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전략이라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인다.
목표는 크게 세우되, 실행은 작게 쪼갠다
새해 초 목표는 종종 과격해진다. “한 달 안에 10㎏ 감량.” “오늘부터 단번에 금연.” “매일 1시간 운동.” 문제는 이런 목표가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무너진다는 점이다. 하루가 깨지는 순간 ‘역시 나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 도전은 끝나버린다.
반대로 목표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은 실행 단위를 아주 작게 쪼갠다. 다이어트도 칼로리를 철저히 계산하기보다, 먼저 실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대표적인 예가 ‘먹는 순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메뉴를 먼저 먹고 고열량 음식은 뒤로 미루면, 전체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완벽한 루틴을 만들기보다, 시간을 확보하는 습관부터 만든다. 하루 30분이 부담이라면 10분씩 나누고, 목표도 ‘매일’이 아니라 ‘주간 합계’로 바꾼다. 이렇게 기준을 낮추면 포기 대신 지속이라는 선택지가 남는다.
금연은 ‘의지 싸움’이 아니라 ‘불씨 관리’다
새해 초 금연클리닉 문턱이 닳는 이유는 단순하다. 건강에 대한 걱정, 가족의 권유, 그리고 “이번엔 진짜”라는 마음 때문이다. 다만 금연에서 중요한 것은 완전히 끊겠다는 선언보다, 다시 피우고 싶어지는 순간을 어떻게 넘길지 미리 설계하는 일이다.
“한 대만”, “오늘만” 같은 예외는 작은 불씨가 되어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초반에는 금단과 갈망이 강하게 몰려온다. 흡연 욕구는 짧은 시간 치솟았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순간을 넘길 행동을 미리 준비해 둔다.
양치질이나 심호흡, 물 마시기, 목캔디나 껌처럼 바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의지로 억누르기보다, 행동을 바꿔 갈망이 지나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혼자 버티지 말고, 시스템을 붙인다
목표를 오래 지키는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도움을 받는 데 죄책감이 없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는 검사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개인 상태에 맞춘 처방과 코칭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연 역시 클리닉에서 약물과 상담을 병행해 갈망을 낮추고, 담배가 생각나는 순간에 대한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설계한다.
물론 금연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이를 ‘의미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려운 싸움일수록 장비와 코치를 붙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시스템을 활용하는 선택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새해 목표가 무너지는 결정적 순간은 대개 자기 비난이다. 한 번의 예외가 “다 망했다”로 번지면서 포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재흡연이나 정체기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오래 가는 사람들은 그 신호 앞에서 멈추지 않고, 방법을 바꾼다.
새해 목표는 한 번에 완벽히 성공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는 긴 과정이다. 결국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기보다, 몸의 기전을 인정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실행을 꾸준히 쌓아가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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