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 “뇌심부자극술로 약물량 66% 감소”

최근 2년간 환자 21명 분석…운동기능도 뚜렷한 개선

▲뇌심부자극술(DBS)로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이 개선되고 약물 복용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우측)가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는 모습 [사진=가천대 길병원]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이 뇌심부자극술(DBS)을 통해 운동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약물 복용량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센터장 장대일)는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팀이 최근 2년간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21명을 분석한 결과, 운동기능 회복과 약물 복용량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들은 평균 5년 이상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조절이 어려운 상태였으며, 수술 후 평균 12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운동기능 평가 지표인 UPDRS III(운동기능 평가척도)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8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감소했다. UPDRS III는 총 132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운동장애가 심한 상태를 의미한다.


평균 34점 감소는 떨림(진전), 근육 경직, 서동증(움직임 느림) 등 주요 증상이 뚜렷하게 완화됐다는 의미로, 환자들이 걷기나 식사 등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복용량도 크게 줄었다. 환자들의 평균 레보도파 복용량은 수술 전 하루 1352mg에서 수술 후 458mg으로 약 66% 감소했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 약물이지만 장기 복용 시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이상운동증, 환각, 정신증, 섬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약물 용량을 줄이면서도 운동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광우 교수는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효과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전자약’ 개념의 치료로, 약물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운동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년간 시행한 21명의 수술 결과를 보면 환자들의 기능 회복 폭이 크고 약물 의존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고려한다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를 갖추고 지난해 개소했다. 센터는 맞춤형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파킨슨병 환자 치료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19년 이후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자극 세팅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수술 시행 건수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약물 치료의 한계를 경험한 환자들 사이에서 수술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뿐 아니라 본태성 떨림, 근긴장이상증, 난치성 통증 등 다양한 신경질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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