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괜찮았는데, 가을 되자 혈압이 달라졌다…왜?

여름철에 측정한 혈압으로 가을과 겨울까지 동일하지 않아
계절이 바뀌면서 생활환경와 기온에 따른 혈압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시기에 평소와 다르게 혈압이 측정되는 사람이 있다.

여름철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가을이 되면서 혈압이 높아졌거나, 반대로 평소보다 혈압의 변동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혈압은 늘 일정하게 유지되는 숫자가 아니다. 하루 중에도 달라지고, 스트레스나 수면, 운동, 음식, 음주 등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기온 역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몸이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측정한 혈압만으로 가을과 겨울까지 혈압 상태가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운 여름에는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 주변 혈관을 확장시킨다. 혈관이 확장되면 혈액이 흐르는 통로가 넓어지면서 혈압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분과 염분이 손실되면서 혈액량이 감소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혈압이 낮거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더운 날씨에 어지럼증이나 기립성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름철 혈압이 낮게 측정됐다는 이유만으로 고혈압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계절이 바뀌면서 생활환경과 기온이 달라질 때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이 되면서 혈압이 달라지는 이유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혈관은 더운 날씨와는 반대 방향으로 반응한다.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따르면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하면서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을 초입에는 한겨울처럼 기온이 낮지는 않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것 자체가 혈압 변화를 유발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침 기온이 낮은 시간에 갑자기 외출하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혈압이 급격하게 변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을이 되었다고 모든 사람의 혈압이 반드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혈압은 기온뿐 아니라 체중, 운동량, 수면, 스트레스, 식습관, 음주, 약물 복용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가을이라서 혈압이 올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계절 변화와 함께 나타난 여러 생활환경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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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측정으로 혈압 판단 금물, 아침시간에 특별히 혈압 관리해야

혈압을 한 번 측정했는데 평소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고혈압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혈압은 측정 당시의 긴장 상태나 카페인 섭취, 운동 여부, 수면 부족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혈압이 높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계절이 바뀐 뒤 혈압이 신경 쓰인다면 일정한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집에서 혈압을 측정한다면 측정 시간과 방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혈압 관리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시간대는 아침 시간이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우리 몸의 교감신경 활동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차가운 외부 공기까지 더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기보다는 몸을 충분히 깨운 뒤 외출하는 것이 좋다.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온이 낮은 날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았거나 고령인 사람이라면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혈압 변화를 더욱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임의로 용량을 바꾸지 말고, 반복되는 변화를 살필것


계절에 따라 혈압이 달라지면 '여름에는 혈압이 낮았으니 약을 줄여도 되는 것 아닐까?' 혹은 '가을이 되니 혈압이 높아졌으니 약을 더 먹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압약은 계절이나 하루 이틀의 혈압 수치만 보고 임의로 줄이거나 늘려서는 안 된다.

혈압은 일시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혈압 상태를 구분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 어지럽거나, 반대로 반복적으로 높은 혈압이 측정된다면 스스로 약을 조절하기보다는 의료진에게 측정 기록을 보여주고 약물 조절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혈압이 나왔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6년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을 기준으로 혈압은 측정 환경과 방법에 따라 해석해야 하며, 단 한 번의 측정값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반복 측정과 필요에 따른 가정혈압·활동혈압 등을 종합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정상 범위였던 사람이 가을이 되면서 며칠간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된다면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침과 저녁에 일정한 조건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측정 날짜와 시간, 수치, 복용 중인 약 등을 함께 기록하면 자신의 혈압이 실제로 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혈압이 갑자기 매우 높게 올라가면서 심한 두통, 흉통, 호흡곤란, 신경학적 이상 등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계절 변화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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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계절을 탄다, 하지만 계절만 탓해서는 안 된다

여름에는 더위로 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가을과 겨울로 넘어가면서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계절 변화가 모든 혈압 변화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체중 변화, 운동량, 음주와 식습관, 약물 복용 등도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름보다 가을에 혈압이 올랐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변화가 반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름철에 측정한 혈압이 괜찮았다는 이유로 가을에도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하기보다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자신의 혈압을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진단을 받았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는 시기부터 혈압을 꾸준히 확인하고,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의 혈압과 가을의 혈압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계절이 바뀌는 지금, 혈압계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참고자료

대한고혈압학회, 2026년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심뇌혈관질환, 여름과 겨울에는 더 조심하세요!」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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