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냉방·물놀이"…여름철 눈 건강 적신호

정준규 교수 “눈 따가움·충혈, 방치 말고 생활 관리부터 시작해야”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08-18 12:54

▲ 여름철 눈 건강, 어떻게 지켜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은 자외선이 강해지고 물놀이와 냉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눈이 각종 자극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선글라스 착용, 콘택트렌즈 관리, 어린이 눈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외선, 눈에도 ‘화상’ 입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정준규 교수는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직접적인 손상을 준다”며 “백내장이나 군날개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장시간 노출 시 각막 화상(광각막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여름철 바닷가·캠핑장·고산지대처럼 자외선 반사가 심한 곳에서는 눈이 따갑고 충혈되며, 눈물이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선글라스는 패션이 아닌 ‘필수 보호 장비’

전문가들은 선글라스 착용을 단순한 패션이 아닌 자외선 차단 장치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렌즈 색상은 시야의 밝기만 조절할 뿐 자외선 차단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UV400’ 등급의 자외선 차단 기능과 KC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히려 진한 색 렌즈인데 차단 기능이 없다면 동공이 커져 자외선 노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놀이 시 콘택트렌즈 착용, 감염 위험↑

수영장 염소, 바닷물의 염분 등은 눈에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콘택트렌즈 착용 시 세균·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인다. 특히 가시아메바에 감염되면 심각한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정 교수는 “물놀이할 때는 렌즈 착용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사용했다면 1회용 렌즈를 쓰고 바로 폐기해야 한다”며 “렌즈를 수돗물로 세척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냉방기·스마트폰, 안구건조증 악화

여름철 실내 냉방과 스마트폰 과사용도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바람과 건조한 공기는 눈물 증발을 촉진해 눈이 뻑뻑하거나 시리며 눈물이 나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 인공눈물 사용, 실내 습도 유지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 눈 건강, 위생 관리 필수

아이들은 손 위생 관리가 부족하고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치료를 받도록 하고, 수영장에서는 아동용 고글을 착용시키는 것이 좋다.

정준규 교수는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과 위생 관리만으로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자가 진단보다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눈 건강 관리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선글라스 착용, 물놀이 시 렌즈 사용 자제, 올바른 위생 관리만으로도 자외선과 감염으로부터 눈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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