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률 13년 만에 최고…복지부 “자살예방 총력”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살시도자 위기 개입을 강화하고 범부처 차원의 대응을 확대하기로 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자살사망자는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증가했다.
하루 평균 4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 대비 6.6%(1.8명) 늘어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8명)의 2.4배에 달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많았다. 남성 자살률은 41.8명, 여성은 16.6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명, 0.2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151명(2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살률로는 80세 이상이 78.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30대(14.9%)가 가장 높았고, 40대(14.7%), 50대(12.2%)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이 겪는 실직·정년·채무·이혼 등 생애전환기 문제, 유명인 자살과 자극적 보도, 정신건강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 역시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과제는 ▲자살시도자 즉각·긴급 개입 ▲취약계층 지원기관 간 연계 강화 ▲지자체 전담인력 확충 ▲AI 기반 상담·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범부처 자살예방대책 추진본부도 설치한다.
이상원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지난해 자살률이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며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예산과 인력을 확대해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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