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필 고대안암 유방내분비외과, 조기검진이 암을 이긴다

정승필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05 11:38

▲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검진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사진=셔터스톡]

해마다 발표되는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는 여전히 암이 우리 국민의 가장 큰 사망 원인임을 보여줍니다.

2024년 기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4.3명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습니다.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는 암이 여전히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1순위 질환’임을 시사합니다.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어도 몸속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기검진은 암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예방 전략입니다.

암은 발견 시점이 생존율을 결정짓습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은 월등히 높아지며, 위암·대장암의 경우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특히 폐암, 간암처럼 진행이 빠른 암종일수록 ‘언제 발견하느냐’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최근 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은 단순히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미래의 질병을 예측하고 조기에 예방하는 정밀검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정승필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암세포 탐색검사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혈액을 통해 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등 11가지 주요 암의 발생 가능성과 위험도를 분석할 수 있으며,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밀검사와 추적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유전자 기반 검진은 단순히 ‘조기 발견’에 머물지 않고, ‘나에게 맞는 예방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건강관리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기검진은 암뿐 아니라 다양한 무증상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갑상선질환, 간질환 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검진 없이는 놓치기 쉽습니다.

이들 질환은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줍니다.

검진은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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