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입마름 큰 병 부른다…‘구강건조증’ 주의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19 23:45

▲ 입안이 마르고 끈적거린다면 고령층·여성·당뇨·암 치료 환자에게 흔한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강건조증, 방치하면 감염·영양 저하로 이어져

입안 건조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침샘 기능이 저하돼 침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상태로, 단순한 불편을 넘어 충치·감염·영양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일반 성인의 약 10~20%에서 나타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30~40%, 70세 이상에서는 60~70%로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나 여성에게 더 흔하고, 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암 환자에서는 40~60%까지 보고된다.


증상은 입안 건조감, 끈적거림, 혀 갈라짐, 음식 삼키기 어려움, 입냄새, 구내염, 잇몸질환, 곰팡이 감염(칸디다증) 등으로 다양하게 이어진다.


침의 항균·점막 보호 기능이 떨어지면 염증과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암 치료 환자는 영양 섭취 저하로 회복 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윤식 서울시보라매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건조증을 단순 불편으로 넘기면 염증과 감염이 반복되고 치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원인·특정 영양소 결핍도 영향

구강건조증은 쇼그렌증후군·당뇨병 등 기저질환뿐 아니라 스트레스, 탈수, 흡연·음주, 약물 부작용(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이뇨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방사선 치료나 침샘 수술 이후에는 침샘이 직접 손상돼 영구적인 건조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영양소 결핍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단백질 부족은 침샘 기능을 떨어뜨리고, 비타민 A 결핍은 점막 유지에 문제를 일으킨다(과다 복용 시에도 건조 악화 가능).

철분 부족은 혀 통증·작열감과 함께 구강 건조를 유발하고, 아연 부족은 침의 항균 성분을 약화시킨다. 비타민 B군 부족은 설염·구내염·혀 부종·통증과 연관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하워드 D. 세소 박사는 “우리 몸은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자체적으로 충분히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입마름 완화의 기본은 수분·습도·위생


구강건조증 관리의 기본은 수분 보충·습도 유지·구강 위생 강화다.


물을 여러 번 나누어 마시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설탕 껌·레몬·비타민C는 침샘을 자극하는 데 유용하며, 알코올·멘톨 성분의 구강청결제는 점막을 더 건조하게 만들어 피해야 한다.


치약은 SLS(라우릴황산나트륨) 없는 제품이 권장된다.


필요 시 인공타액·구강 보습제·침샘 자극제 등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으며, 감염이 동반될 경우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한 교수는 “정기적인 치과 점검과 생활 속 관리로 구강건강을 지키는 것이 전신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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