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넘는 기침, 폐렴·역류성식도염 의심해야

60세 이상 기침 환자 3년간 14.9% 증가…기침 3주 이상 지속 시 감별 진단 필요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11-20 13:20

▲ 기침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고령층에서 위험이 커져, 3주 이상 지속되면 다양한 원인을 고려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문화식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22.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최근 10년간 동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감과 감기가 동시에 유행하는 시기에는 기침 원인 역시 감염성·알레르기성·비감염성 등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최근 3년간 기침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14.9% 증가해 고령층의 위험성이 두드러졌다.


고령층은 기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감기 증상으로 보이는 기침도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반드시 폐 질환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특히 고령층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원인 규명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기침 3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결핵·COPD 등 감별 필수


기침은 호흡기에서 이물질과 점액을 배출하는 중요한 방어기전이지만, 3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폐결핵, 폐암, 심부전, 폐색전증 등 중증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세균 감염은 3주 이내 호전되므로, 장기화되는 기침은 영상검사 등 전문 진단이 필요하다.

폐렴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발열·흉통·농성 가래 등이 동반되며 치료 방식이 달라 조기 감별이 필수다. 천식 역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천명음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알레르기 체질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결핵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로,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에는 흉부 X선 검사가 권고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하는 중증 질환이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COPD 유병률은 12.7%에 달하지만, 초기 증상이 경미해 대부분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다. 실제로 의료기관에서 진단·치료를 받는 비율은 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감기와 다른 ‘만성기침’…원인 다양해 다각도 접근 필요

만성기침은 폐 질환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관여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며 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며, 후비루증후군은 비염·부비동염이 원인이 되어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 기침을 일으킨다.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폐울혈, 연하곤란으로 인한 흡인, 특정 약제 복용, 환경·직업적 노출 등도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인 치료가 핵심…흡연·약물·동반 질환도 점검해야

기침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는 기도 과민성 감소(진해제), 점액 배출 보조(거담제) 등이 사용되지만, 증상 완화 중심이므로 근본 질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ACE 억제제 복용 환자나 흡연자는 약물·흡연 영향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쉰 목소리·인후통이 지속되면 후두염·후두 종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역류성식도염·천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화기·호흡기를 함께 평가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문화식 교수는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계절에는 기침을 단순 증상으로 여길 수 있지만, 지속될 경우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기침 원인에 따라 치료가 크게 달라지므로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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