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싱겁게?”…저염식·저단백식, 신장 회복 방해할 수도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9-24 08:26

▲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급성 신장 손상 환자가 회복기에 지나친 저염·저단백 식단을 유지하면 오히려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급성 신장 손상 환자가 회복기에 지나치게 싱겁고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을 유지하면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이경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 and Developmental Biology(세포 및 발달 생물학 프런티어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양쪽 또는 한쪽 신장이 손상된 생쥐 모델을 이용해 ▲고염·저염 ▲고단백·저단백 ▲고지방·저지방 등 다양한 식단이 회복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염·저단백·저지방 식단이 신장 회복에 이롭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TGF-β(티지에프 베타)와 같은 신호물질이 과활성화돼 염증 반응과 섬유화가 촉진되면서 신장 기능 회복을 지연시켰다.

고염·고단백 식단 역시 답은 아니었다. 세포실험에서 고염·고단백 환경에 노출된 신장 세포는 증식이 억제됐고, 특히 고염식은 신세관 손상을 심화시키고 섬유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권장되는 저염·저단백 식단이 급성 신손상 회복 단계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환자별 신장 기능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영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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