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자폐 연관 없다" 트럼프 주장 전문가들 반박

대한약사회 “근거 부족한 주장…국민 불안 최소화해야”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9-25 11:44

▲ WHO와 대한약사회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발생 사이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반박하고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섰다. [사진=셔터스톡]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신 중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발생 사이에 과학적 연관성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을 자폐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WH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일관되고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한약사회 "국민 불안 최소화…안전성 과학적으로 확립된 약물"


국내 전문가들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임신부가 발열이나 감염을 겪을 경우, 그 자체가 태아의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사·약사 지도 하에 적정 용량을 사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현재까지 가장 안전성이 확립된 해열진통제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주요 보건당국과 학술단체, 우리 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전국 9만 약사가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복약지도를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에 신중 대응 필요

의학계와 약학계는 특정 의약품과 질환 간 연관성 논란이 발생할 경우, 과학적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의 단정적 발언은 불필요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WHO와 대한약사회는 앞으로도 임신부와 일반 국민이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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