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철 ‘긴팔, 긴바지 입고 예방수칙 지켜야’…SFTS, 올해 첫 환자 발생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인 만큼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전북 남원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집 주변에서 농작업을 하던 중 진드기에 물렸으며, 이후 구토와 발열, 전신 쇠약,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을 찾았다.
올해 첫 환자 발생일은 최근 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2년에는 4월 11일, 2023년 4월 5일, 2024년에는 4월 23일에 첫 환자가 나왔다. 본격적인 진드기 활동 시기가 시작된 셈이다.
SFTS는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SFTS 바이러스를 지닌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린 뒤 약 2주 이내에 38~40℃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치명률은 18.5%에 달한다.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81명이 사망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170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 중 남성이 57.1%(97명), 60세 이상이 83.5%(142명)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64.7%), 설사(25.9%), 근육통(25.3%), 오한(20.6%), 두통(19.4%)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과수원, 하우스, 논밭 등 농촌 지역과 성묘, 벌초, 제초 작업 현장이다.
문제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최근 15일 이내 농작업, 임산물 채취, 제초작업, 골프, 등산 등의 야외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면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현재로선 열을 내리고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특히,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어 의료진의 주의도 필요하다. 환자 치료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의료 종사자들은 접촉주의 지침을 준수하고, 고농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중증 환자 진료 시 마스크, 고글, 가운, 장갑 등의 개인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SFTS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특히 농작업과 야외활동 이후 많이 나타난다”며, “야외에서는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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