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먹을까 바를까? 바르는 비타민C 함유 화장품의 효과

기미·잡티에 좋다는 바르는 비타민C성분 화장품, 정말 피부까지 도달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C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오렌지나 귤 같은 과일, 혹은 피로할 때 챙겨 먹는 비타민C 영양제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타민C를 ‘먹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기미와 잡티, 칙칙한 피부톤을 개선한다는 제품부터 얼굴 뿐 아니라 목과 팔, 다리 등 몸 전체에 사용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비타민C는 먹는 것보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는 목적이 조금 다르다.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비타민C와 피부의 색소와 산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비타민C는 같은 성분이지만,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방식은 다르기 때문이다.

비타민C가 기미와 잡티에 사용되는 이유

비타민C가 피부에 사용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항산화 작용이다. 피부는 자외선과 여러 외부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산화 스트레스를 받는데, 비타민C는 이러한 산화 반응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또한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 색소침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C가 피부에 좋다는 것과 비타민C를 바르면 기미와 잡티가 없어진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염증 후 색소침착 등은 모두 피부가 어두워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은 서로 다르다. 따라서 ‘잡티 제거’라는 표현만 보고 모든 색소질환에 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먹는 비타민C보다 바르는 비타민C가 좋을까?

비타민C를 먹으면 소화기관에서 흡수된 뒤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이동한다. 피부 역시 그 영향을 받는 조직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피부의 특정 부위에 발생한 색소침착을 관리한다는 목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먹는 비타민C는 기본적으로 전신적인 영양 공급의 의미가 크고, 바르는 비타민C는 피부에 직접 적용해 국소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단순히 “먹는 것이 더 좋다”거나 “바르는 것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사용 목적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C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음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거나 필요한 경우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피부의 색소나 항산화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비타민C 제제가 별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바르는 비타민C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여기서 소비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과 드라마틱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비타민C를 피부에 바르면 멜라닌 생성과 산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실제 기미나 색소질환을 치료할 때 비타민C 하나만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기미는 자외선뿐 아니라 호르몬과 피부 염증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비타민C 제품을 꾸준히 바른다고 해서 이미 생긴 기미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오히려 비타민C는 색소질환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성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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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함량이 높으면 무조건 더 좋다?’ 

비타민C 화장품을 고를 때 흔히 보는 것이 바로 농도다.

‘몇 % 비타민C’라는 숫자가 높으면 왠지 효과도 더 클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피부에 사용하는 비타민C는 단순히 농도만으로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어떤 형태의 비타민C를 사용했는지, 제품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피부에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 사용했을 때 자극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모두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C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성분이기 때문에 제형과 보관 조건도 중요하다.

따라서 고농도 제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자신의 피부가 감당할 수 있는 제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처음부터 고농도 제품을 매일 사용하는 경우에는 따가움이나 붉어짐 같은 자극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얼굴의 기미와 몸의 색소는 같지 않다

최근에는 얼굴뿐 아니라 목, 팔,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비타민C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얼굴에 생긴 기미와 팔에 생긴 색소침착이 모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면도나 제모, 마찰, 피부염 등으로 인해 생긴 염증 후 색소침착일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다른 종류의 색소성 병변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잡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부위에 같은 제품을 바르는 것보다는 왜 피부색이 변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갑자기 생긴 색소 병변이나 모양·색깔이 변하는 병변이라면 단순한 미용 목적의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비타민C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

기미와 색소침착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아무리 비타민C를 열심히 바르더라도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된다면 색소침착을 피할 수 없을 뿐더러, 관리하기도 어렵다. 특히 기미는 자외선에 의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은 치료와 관리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색소가 고민이라면 비타민C 제품을 추가하기 전에 먼저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사용하는 습관부터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비타민C가 색소 관리를 위한 ‘더하기’라면 자외선 차단은 ‘빼기’에 가깝다. 따라서, 새로운 화장품을 하나 더하는 것보다 색소를 악화시키는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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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타민C, 먹을까 바를까?

결국 답은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건강을 위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라면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필요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음식만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제를 고려할 수 있다.

반면 기미나 잡티처럼 피부의 색소가 고민이라면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을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바르는 비타민C를 기미 치료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미 생긴 색소가 뚜렷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먹느냐, 바르느냐’의 선택 자체가 아니다.

먹는 비타민C는 몸을 위한 것이고, 바르는 비타민C는 피부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색소가 고민이라면 그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매일의 자외선 차단이다.

비타민C 하나로 피부가 갑자기 하얘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외선 차단을 기본으로 하고 피부 상태에 맞는 성분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을 바르는 것’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효과일 것이다.


참고자료
Correia G, Magina S. (2023), 「Efficacy of topical vitamin C in melasma and photoaging: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 '바르는 비타민C가 실제로 색소 개선 효과가 있는가?'를 뒷받침하는 자료. 7개 연구, 총 139명을 분석. 피부 색소의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지만 장기간 사용이 필요 및 연구 필요함을 설명.

Vitamins and the skin: Vitamin C in dermatology」 (2026), Clinics in Dermatology.
→ 가장 최신 자료. 비타민C의 항산화 작용, 콜라겐 합성, 티로시나아제 억제 및 색소 개선 효과와 동시에 L-아스코르빈산의 불안정성과 피부 침투의 한계 설명.

Al-Niaimi F, Chiang NYZ. (2017), 「Topical Vitamin C and the Skin: Mechanisms of Action and Clinical Applications」, Journal of Clinical and Aesthetic Dermatology.
→ 바르는 비타민C의 항산화·광보호·항노화·색소침착 개선 작용을 정리한 대표적인 리뷰 논문. 특히 비타민C가 멜라닌 생성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제품의 안정성과 피부 침투가 실제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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