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 벌써 맞아야 하나요? 올해는 9월부터 시작하는 이유
9월 21일부터 2026~2027절기 국가예방접종 순차 시작
9월 21일에 2회 접종 어린이와 임산부 시작, 1회 접종 어린이는 9월 28일, 64세 이상은 10월 중순부터
'너무 일찍 맞으면 겨울에 효과 떨어진다'는 걱정은 어디까지 맞을까

아직 한낮에는 여름의 더위가 남아 있는데 벌써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9월 21일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대상자별로 순차 시행한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일찍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감시 결과를 보면 유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월 둘째 주인 36주차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25.3명으로, 33주차 7.5명에서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을 거쳐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5.4%에서 16.3%로 상승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독감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것일까. 반대로 너무 일찍 맞으면 겨울철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올해 독감 접종, 9월 21일부터 시작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대상자에 따라 접종 시작일이 다르다.
9월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대상은 2회 접종이 필요한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와 임신부다.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어린이는 9월 28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조금 더 늦다. 75세 이상은 10월 12일, 70~74세는 10월 15일,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올해 국가예방접종 대상 어린이의 범위도 생후 6개월~13세 이하에서 생후 6개월~14세 이하로 확대됐다.
따라서 “9월 21일부터 독감 주사를 맞는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이날부터 접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부가 감염 위험과 접종 필요성이 높은 대상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다.
독감 백신은 맞자마자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
독감 예방접종 시기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접종과 동시에 방어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백신에 포함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을 인식하고 면역반응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예방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충분한 항체가 형성돼 감염에 대한 방어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한 뒤 접종하는 것보다 유행에 앞서 미리 면역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독감 유행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해마다 유행 시작 시기와 정점, 유행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처럼 9월부터 이미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예방접종을 무조건 빨리 맞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다.
독감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9~10월 접종을 권고하면서, 고령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성인은 7~8월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즉, 독감 예방접종은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고민이 생기는 백신이다.
일찍 접종하면 유행 후반부까지 면역력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너무 늦추면 백신이 면역반응을 형성하기 전에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인에게 9~10월이 접종 시기로 제시되는 것이다. CDC는 가능하면 10월 말까지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10월 이후라도 독감이 유행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그렇다면 9월 21일 접종은 너무 이른 것일까
올해 국가예방접종 일정만 놓고 보면 9월 21일은 결코 한겨울을 대비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올해 국내에서는 이미 9월 초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9월 11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이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와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부담을 고려해 국가예방접종이 먼저 시작된다.
어린이의 경우 접종 이력에 따라 2회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처음 받거나 과거 접종력을 알 수 없는 경우, 또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회만 접종한 경우에는 2회 접종 대상이 된다. 두 번의 접종은 일정한 간격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대상보다 접종 일정이 앞서 있다.

'독감 유행하면 그때 맞지' 는 이미 늦었다
독감 예방접종을 겨울에 맞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독감 유행이 시작된 뒤에도 예방접종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독감 유행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고, 겨울 내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CDC 역시 독감이 유행하는 동안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게 예방접종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백신을 맞고 면역반응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감 환자가 급증한 뒤 접종하기보다 유행 전에 미리 접종하는 편이 유리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인플루엔자 합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은 감염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에도 고위험군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도록 당부하고 있다.
독감 백신,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독감 백신을 매년 맞는 이유는 단순히 지난해 맞은 백신의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 구성이 조정된다. 동시에 예방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 따라서 이전 절기에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면 해당 절기의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한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3가 백신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이전 절기의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1회 접종을 받는다.
독감 예방접종, ‘날짜’보다 중요한 것은 유행 전에 면역을 만드는 것
결국 독감 예방접종의 시기를 단순히 “9월이 빠르다”, “10월이 적당하다”는 식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예방접종은 유행이 언제 시작될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개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가 어떤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9~10월 접종이 권장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올해는 특히 국내에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점이 변수다. 9월 21일부터 시작되는 국가예방접종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아직 9월인데 독감 주사를 맞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국가예방접종 대상이라면 해당 접종 시작일을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접종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독감 예방은 주사 한 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예방접종과 함께 손 씻기, 기침 예절, 실내 환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에도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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