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구강을 넘어 면역까지? 새로운 건강 전략
매일 치실질이 충치·치주염은 물론 전신 질환 위험도 낮춘다

양치질은 치아 건강의 기본이지만, 칫솔만으로는 치아와 잇몸을 완벽히 지키기 어렵다.
치아 사이에는 칫솔모가 닿지 않아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쉽게 남는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관리 도구가 바로 치실이다.
미국 치주학회(AAP)도 잇몸 붓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치실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치실을 매일 쓰는 습관은 충치와 치주질환 예방은 물론, 심혈관 질환·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치실이 면역 반응까지 유도한다?
최근에는 치실이 단순한 구강 관리 도구를 넘어, 백신 전달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공대 연구진은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접합상피 조직을 통해 치실로 면역 항원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실험쥐의 치아에 백신 단백질을 묻힌 치실을 사용하자, 물질의 75%가 잇몸으로 전달됐고 항체가 형성됐다.
더 나아가 독감 바이러스를 치실에 묻혀 접종했을 때, 치실을 쓴 쥐는 모두 생존했고 그렇지 않은 쥐는 폐사했다.
연구팀은 “치실은 설하(혀 밑) 접종보다 항체 생성력이 높고, 비강 스프레이와 유사한 면역 효과를 보였다”며 “주사 바늘의 통증이나 감염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전달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 실렸다.
치실은 왜 반드시 써야 할까
구강 내 세균은 단순히 입속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잇몸 상처를 통해 혈류로 퍼져 전신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뇌 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실은 치아 사이 세균 번식을 막아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악화 같은 위험을 줄인다.
임산부에게도 치실은 필수적이다.
호르몬 변화로 잇몸이 민감해진 임신부는 염증에 취약한데, 구강 질환은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실 사용은 태아 건강까지 지켜주는 생활 습관인 셈이다.
또한 치실은 치아 뿌리 손상, 충치, 치주염, 구취를 예방하고, 잇몸을 단단히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초기 치실 사용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염증이 있다는 신호로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치실 사용법은?
전문가들은 치실을 하루 한 번, 특히 자기 전 양치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치아 사이에 치실을 넣은 뒤 ‘C자 모양’으로 치아 옆면을 감싸 부드럽게 위아래로 움직이면 효과적이다.
너무 세게 당기면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회용 치실보다는 일반 치실이 세정 효과가 더 뛰어나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양치질만으로는 절대 도달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청결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구강 관리 습관이다.
치실 사용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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