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벌초·나들이, 감염성 발열질환 경보 발령

쯔쯔가무시증 환자 1년 새 10% 증가…예방 백신 없어 개인위생 필수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5-09-18 12:38

▲ 추석 연휴 벌초·나들이 증가로 쯔쯔가무시증 등 가을철 발열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이한강 과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와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쯔쯔가무시증,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감염성 발열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50대 박모씨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을 하다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증 진단을 받고 몇 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짧은 옷차림으로 장시간 풀숲에서 작업한 것이 원인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제3급 감염병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신고 환자는 6,268명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주요 증상은 고열, 두통, 근육통이며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폐렴·심근염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 백신이 없어 무엇보다 개인위생 관리와 진드기 회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방충제를 사용하며, 풀숲에 눕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해야 한다.


▲ 이한강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과장 [사진=울산엘리야병원]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이한강 과장은 “가을철 감염성 발열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라며 “노약자는 특히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고열과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 외에도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되며,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하지만 얼굴과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예방백신이 있어 군인이나 농업인 등 고위험군은 접종이 권고된다.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흙을 통해 감염되며, 발열·오한·근육통 증상 후 급성 신부전·출혈·황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늦으면 사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추석 연휴 동안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국민 개개인의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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