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72세 대만 할머니의 보디빌딩 도전

  • 부동희 기자
  • 발행 2025-12-19 13:47

▲ 70대에 보디빌딩 대회 무대에 오른 대만 여성은 운동과 식단 관리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건강한 노화’의 메시지를 몸으로 증명했다. [사진=SCMP]

70대의 나이에 보디빌딩 대회 무대에 오른 대만 여성이 ‘건강한 노화’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동과 식단 관리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메시지를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타이베이 출신 린 수이쯔(72)를 ‘보디빌딩 할머니’로 소개했다.


린씨는 올해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70세 이상 부문에서 탄탄한 체형과 선명한 근육 라인을 선보이며 관객과 심사위원의 시선을 끌었다. 무대 위에서 드러난 자신감 있는 표정과 안정적인 포즈는 고령의 참가자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였다.

린씨는 다섯 손주를 둔 할머니이자, 타이베이의 한 커뮤니티 센터에서 오랫동안 당뇨병 교육자로 일해온 인물이다.


그는 고혈압과 당뇨 환자들에게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현실에서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례를 반복해서 목격해 왔다고 한다. 결국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본보기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린씨는 인터뷰에서 “환자들을 위해 운동, 식단, 약물 치료 계획을 세워 주지만, 방법이 아무리 간단해도 늘 시간이 없다거나 할 수 없다는 핑계가 돌아온다”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69세에 처음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한 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이어갔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 위주로 구성했다. 여기에 요가와 사교댄스를 병행하며 신체 활동의 폭을 넓혔다.

린씨는 현지 건강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단순히 큰 근육을 만드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건강을 지키고 근육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2023년 전국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TBFA 선수권 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고령의 나이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가족들의 반응도 인상적이다. 린씨는 “손자와 함께 샤워를 하던 중 손자가 제 모습을 보고 ‘무적의 원더우먼’이라고 외쳤다”며 웃음을 지었다. 남편인 심장 전문의 천빙젠씨 역시 아내의 운동 여정을 적극 지지하며 건강한 노화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린씨의 사례가 고령층에게도 근력 운동과 생활습관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며, 만성질환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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