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초기 통증 놓치면 길어진다"
72시간 치료가 예후 가르는 결정적 변수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유경 교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각종 질환에 취약해지는데, 이 시기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으로, 조기 대응 여부에 따라 통증의 지속 기간과 합병증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
원인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바이러스다. 수두가 회복된 이후에도 바이러스는 뇌신경절과 후근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되며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은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신경통, 피부 과민감, 이질통 등으로 나타나며, 이 시기에는 발진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로 오해해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72시간 내 치료가 관건…지연되면 신경통 위험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점이다.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할수록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 효과가 높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피부 병변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합병증이다.
특히 얼굴, 눈, 귀 주변에 발생할 경우 각막염,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만으로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염증 반응을 조절해 통증의 만성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 예방은 면역력 관리와 백신 접종
대상포진 예방의 기본은 면역력 유지다.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체온 유지 등 일상적인 건강 관리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예방접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백신 접종 시 발병률을 50~60% 낮추고 발병하더라도 증상을 경미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유경 교수는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장기화되거나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원인을 알 수 없는 편측 통증이 지속되면 즉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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