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산모, 우울·불안 위험 10년간 낮춘다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6-01-09 10:58

▲ 모유 수유를 한 산모는 출산 후 최대 10년간 우울증과 불안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유 수유가 아기 건강에 이롭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산모의 정신 건강에도 장기적인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유를 수유한 산모는 출산 이후 최대 10년 동안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을 위험이 최대 6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의 University College Dublin 연구팀은 30대 산모를 대상으로 모유 수유 경험과 정신 건강 상태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의학 학술지 BMJ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장기 추적 출생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여성 가운데 둘째 아이를 출산한 30대 중반 산모 168명을 분석했다.


출산 후 3개월, 6개월, 그리고 2년, 5년, 10년 시점마다 건강 검진과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우울증과 불안 진단 및 치료 여부를 함께 확인했다. 10년 추적 시점에서 산모의 평균 연령은 42.2세였다.

조사 결과 전체 참여자 가운데 73%가 한 번 이상 모유 수유를 경험했다. 완전 모유 수유 평균 기간은 5.5주였고, 분유를 병행한 모든 형태의 모유 수유 기간은 평균 30.5주로 나타났다. 누적 모유 수유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산모는 전체의 37.5%였다.

10년 추적 시점에 우울증이나 불안을 보고한 산모는 13%였으며, 전체 관찰 기간 동안 한 차례 이상 우울증 또는 불안을 경험한 비율은 21%였다.


분석 결과, 10년 후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은 산모들은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평생 모유 수유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가 많았다.

모유를 한 번이라도 수유한 산모는 전혀 수유하지 않은 산모보다 10년간 우울증·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약 60% 낮았다.


누적 모유 수유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12개월 미만 산모보다 우울증·불안 위험이 62% 낮았다. 완전 모유 수유 기간이 1주 늘어날 때마다 우울증·불안 위험이 약 2%씩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모유 수유와 산모의 우울증·불안 사이에 장기적인 보호적 연관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이 출산 직후가 아닌, 30대 이후 장기간에 걸쳐 확인된 것은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피오눌라 맥컬리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가 산후 우울증 예방을 넘어, 산모의 장기적인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모유 수유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할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모유 수유를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위한 공중보건 과제로 바라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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