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눈이 더 불편하다

‘히터 바람’과 장시간 화면 사용, 안구건조증을 키운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6-01-12 18:58

▲ 난방과 스마트폰 사용이 겹치는 겨울, 건조한 공기로 눈물막이 무너지며 안구건조증과 시력 저하 위험이 커진다. [사진=셔터스톡]

난방 사용과 장시간 스마트폰·PC 사용이 겹치는 겨울은 눈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쉬운 시기다. 실내 공기는 빠르게 건조해지고, 찬바람과 온풍이 번갈아 눈 표면을 자극하면서 눈물막이 쉽게 무너진다.


이로 인해 단순한 눈 피로로 여겼던 증상이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지고,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와 만성 안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진다.


겨울 난방이 눈을 마르게 만드는 이유


겨울철에는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은 수분층과 기름층이 균형을 이뤄야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이 빠르게 증발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면서 눈 깜빡임 횟수까지 줄어들면 눈물의 분비와 순환이 더욱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눈이 뻑뻑하고 시리며, 충혈이나 이물감, 일시적인 시야 흐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이 많은데도 안구건조증?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도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는 사례는 적지 않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눈 표면이 자극을 받아 반사적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눈물은 보호 기능이 약해 금세 흘러내리거나 증발해 오히려 불편함을 키운다.


특히 결막이 노화나 반복적인 자극으로 늘어지는 결막이완증이 동반되면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부산 하늘안과 박준우 대표원장은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눈물막이 쉽게 불안정해지고, 늘어진 결막이 눈물 배출을 방해해 눈물 흘림과 충혈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안구건조증은 이미 수백만 명이 겪는 흔한 질환으로, 오래 방치하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생각보다 많은 안구건조증 환자


안구건조증은 이미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눈물계통의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62만명에 달했다.


이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일상적으로 겪는 증상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안구건조증이 안과 진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한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방치하면 시력까지 흔들린다


눈물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각막 표면이 반복적으로 손상되고, 이로 인해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불안정해진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눈의 피로가 심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인공눈물 점안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눈의 불편함은 계절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문제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눈이 자주 시리고, 눈물 흘림이나 시야 변화가 반복된다면 이는 눈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겨울은 눈 건강을 방치하기보다, 미리 점검하고 관리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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