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베란다, 냉장고로 쓰지 마세요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6-01-19 14:33

▲ 식재료를 베란다나 실외에 보관하면 유가공품 분리 등 품질 저하와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식품은 적정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생성이미지]

겨울철 한파가 이어지면서 베란다나 실외에 식재료를 보관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영하권 기온에 장시간 노출된 식품은 신선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맛과 위생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도 식품은 ‘차갑게’가 아니라 ‘알맞게’ 보관해야 한다.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마요네즈·크림·요거트 같은 유가공품은 강추위에 노출될 경우 지방과 수분이 분리되며 층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 번 분리된 제품은 실온에 두더라도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아 식감과 품질이 크게 저하된다.


달걀 역시 겨울철 야외 보관은 위험하다. 내부 수분이 얼면서 껍질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해동 과정에서 균열 사이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구마가 쓰다면 ‘냉해’ 신호


겨울철 대표 간식인 고구마도 저온에 특히 약한 식품이다. 고구마는 0도에서 하루만 노출돼도 냉해를 입을 수 있고, 영하 15도에서는 3시간 이내에도 손상이 발생한다. 어는 온도는 약 영하 1.3도로 알려져 있다.


냉해를 입은 고구마는 내부에서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증가해 곰팡이에 취약해지고, 조리 후에도 특유의 쓴맛이 난다. 구웠을 때 평소와 다른 쓴맛이 느껴진다면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조림·채소도 예외 아냐


통조림 제품 역시 강추위에 노출되면 내부 압력 변화로 용기가 팽창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 겉면이 부풀거나 찌그러진 통조림은 안전을 위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상추·양배추 같은 잎채소는 저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조직이 손상돼 수분이 빠지고,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식감과 영양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베란다를 냉장고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파가 심할 때는 오히려 식품 냉해 위험이 커진다”며 “식품별 권장 보관 온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냉장이 필요한 식재료는 실내 냉장고에, 상온 보관 식품은 기온 변화가 적은 실내 공간에 두는 것이 겨울철 식중독과 품질 저하를 막는 기본 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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