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160% 증가…예방은 생활습관, 치료는 ‘신중’

모유 수유 보호 효과 주목…성장호르몬 병행은 전문의 상담 후 결정

▲성조숙증 환아가 10년 새 160% 늘어난 가운데,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성조숙증 환아가 빠르게 늘면서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유 수유가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성장호르몬 병행치료는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아동은 2014년 9만6733명에서 2023년 25만1599명으로 160%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또래보다 키가 빨리 크는 듯 보이지만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대사질환 위험 증가도 우려된다.

최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32만2731명을 분석한 결과, 모유만 단독 수유한 아이에 비해 분유 수유군의 성조숙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특히 여아에서 그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분유 수유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증가와 연관돼 사춘기 촉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 증가 원인으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노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을 지목한다.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이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강조된다.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를 주사해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방식이 표준이다. 조기에 치료하면 최종 키를 평균 3~5cm 이상 개선하는 효과가 보고돼 있다. 다만 최근 관심을 끄는 ‘하이브리드 성장치료’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는 예상 최종 키가 목표 키보다 크게 낮고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 있는 경우에만 병행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 백분위수가 상위권으로 유지된다면 성장호르몬을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행치료는 비급여로 비용 부담이 크고, 성장호르몬은 매일 자가주사가 필요해 아이와 보호자의 적응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키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아이의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충분한 상담과 숙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여부와 시기를 객관적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단순히 또래보다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거나, 반대로 불안감에 무리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모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장 속도와 골연령, 부모의 목표 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아이에게 필요한 만큼’만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너무 빠른 성장, 단순한 ‘빨리 큰다’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신호다. 조기 발견과 균형 잡힌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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