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갑자기 오지 않는다…오랜 시간 진행”

▲ 심혈관질환은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증상 전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최창휴 가천대 길병원 교수


심혈관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심장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최창휴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여도 중장년기에는 이미 심혈관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은 오랜 기간 축적된 결과”라고 밝혔다.

심장은 하루 약 10만 번 박동하며 혈액을 공급하는 장기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혈관은 탄력을 잃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동반되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심혈관질환이 조용히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 등 이상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 쉬면 괜찮겠지”,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인식이 진단 시기를 늦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심근경색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심부전 상태로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 교수는 “심장은 시간이 생명인 장기”라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장 근육 손상 범위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을 조이거나 누르는 듯한 통증 ▲왼쪽 가슴에서 어깨·팔·목·턱으로 퍼지는 통증 ▲이전보다 쉽게 숨이 차는 증상 ▲이유 없는 식은땀과 심한 피로감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가슴이 답답한 느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이 활동 중 나타났다가 휴식 시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많은 중장년층이 일상적인 육체 노동을 운동으로 인식하지만,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고된 육체 활동은 특정 근육을 반복 사용하는 노동에 가깝고, 심박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유산소 운동과는 다르다.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하루 30분, 주 4~5회 정도의 꾸준한 운동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검진 역시 중요하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도 심장 질환 위험도를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2~3년에 한 번, 고혈압·당뇨병·흡연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최 교수는 “아프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확인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 자신의 심장 상태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관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