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부르는 ‘뇌동정맥 기형’…젊은 층도 안심 못해

(헬스케어저널=강주은 기자)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뇌동정맥 기형’이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견되며, 갑작스러운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뇌동정맥 기형은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선천적 혈관 이상이다.
정상적인 경우 동맥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정맥으로 혈액이 흐르며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만, 해당 질환에서는 고압의 동맥혈이 정맥으로 바로 유입되면서 혈관 벽에 부담이 커지고 파열 위험이 증가한다.
이 질환은 태아 시기 뇌혈관 형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생 당시부터 존재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오랜 기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족력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뇌동정맥 기형은 크기와 위치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예후는 출혈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혈관센터 윤원기 센터장은 “출혈이 없는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출혈이 발생하면 재출혈 위험이 증가하고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합병증으로는 뇌출혈, 만성 신경 손상, 간질 발작 등이 있으며, 출혈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증상은 뇌출혈로, 환자의 약 절반은 출혈을 통해 처음 질환을 인지하게 된다. 이 경우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의식 저하, 신경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언어장애나 반신마비 등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증상으로는 발작이 있으며, 약 30% 환자에서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의식 소실이나 전신 경련, 일시적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복적인 두통 역시 흔하게 나타나지만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 오인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원인 불명의 반복적인 두통이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이 있는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뇌동정맥 기형은 치료가 까다로운 뇌혈관 질환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완치에 가까운 치료도 가능해지고 있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증상, 병변의 크기와 위치, 출혈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개두술을 통한 미세현미경 수술이 있으며, 비정상 혈관을 직접 제거해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한다.
혈관내 색전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혈관을 막는 방식으로, 단독 또는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시행된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고정밀 방사선을 이용해 병변을 서서히 폐쇄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적용된다.
최근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병행하는 맞춤형 치료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고난도 혈관내 치료 기법의 발전이 치료 성과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압력 기반 주입기법과 정맥 접근법 등 다양한 색전술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용해 치료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최신 감마나이프 장비와 정밀한 뇌혈관 조영술을 결합해 병변을 정확히 분석하고 치료함으로써 높은 치료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뇌동정맥 기형은 선천적 원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완전한 예방은 어렵다. 윤 센터장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지만, 한 번 출혈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나 반복적인 두통, 발작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뇌혈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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