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울증·조울증 급증…청소년·청년층 ‘정신건강 비상’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0-13 13:56

▲ 최근 5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가 각각 32.9%, 24.9% 증가하며 국민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5년 사이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는 32.9%, 조울증 환자는 24.9% 증가했으며, 특히 10대 이하와 30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우울증 진료 환자는 489만9천832명, 조울증 환자는 63만9천407명으로 집계됐다.


우울증 진료비는 약 3조859억 원, 조울증 진료비는 8천109억 원에 달했다.

우울증 환자는 2020년 83만2천483명에서 지난해 110만6천658명으로 32.9% 늘었다.


조울증 환자 역시 11만1천863명에서 13만9천725명으로 24.9% 증가했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 등으로 일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질환이며, 조울증(양극성 장애)은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장애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2024년 기준 우울증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약 38만 명, 조울증은 약 3만5천 명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전 세대에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특히 10대 이하와 30대에서 급증했다.


우울증의 경우 10대 이하 환자는 2020년 4만808명에서 2024년 7만5천233명으로 84.3% 증가했으며, 30대는 같은 기간 69.8% 늘었다.


조울증도 10대 이하 63.3%, 30대 45.2% 증가해 청소년기와 사회 초년층의 정신건강 악화가 두드러졌다.

진료비 부담도 상승했다. 우울증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020년 56만8천556원에서 지난해 68만7천979원으로 21% 올랐고, 조울증은 122만7천399원에서 130만4천841원으로 6.3% 증가했다.


이는 환자 수 증가뿐 아니라 치료 기간 장기화, 재내원율 상승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5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치료비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기와 사회활동 초기 세대의 정신건강 악화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경고 신호”라고 우려했다.


이어 “병원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학교·직장·가정 단위의 조기선별 체계 강화와 상담 접근성 개선, 연령별 맞춤형 정신건강 프로그램 확대 등 지역 기반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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