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신경외과 전문의, 일교차 큰 가을철 허리통증 ‘주의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허연 전문의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10-31 13:54

▲일교차가 큰 가을철, 기온 변화로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지는 가을철,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잠을 설쳤나 보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척추 주변 근육·인대의 긴장이나 퇴행성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이 쉽게 뭉칩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아침이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운전자는 허리 근육의 긴장이 쉽게 누적되기 때문에 환절기에 더 취약합니다.

이미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면,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침마다 허리가 뻣뻣하다면 ‘척추 구조’ 문제 의심해야

허리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 숙이기 어렵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덜컥’ 통증이 있는 경우
▲허리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이어지거나, 한쪽 다리가 저리고 감각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구조적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다리로 통증이 뻗치거나 저림이 동반된다면 신경이 압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이 생기면 ‘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환절기 요통의 경우에는 무조건 누워 있기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됩니다.


▲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통증이 지속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디스크나 협착증 등 구조적인 원인이 확인되면, 신경차단술·고주파수핵성형술·내시경감압술 등 최소침습치료법을 통해 신경 압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절개가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고령층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생활습관이 척추 건강을 좌우한다

요통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근육 강화’입니다. 허리와 복부 근육을 단련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고 재발 위험도 낮아집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다음과 같은 습관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이고 허리를 곧게 세우기
▲장시간 앉아 있지 않고 한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하기
▲아침 기상 직후 갑작스럽게 허리를 숙이거나 비트는 동작 피하기

허리의 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찬 바람에 노출되면 근육이 쉽게 경직되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 걷기, 수영, 요가, 필라테스 등은 허리 근육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복부 비만은 요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환절기 요통은 단순 근육통으로 시작했다가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기온 변화로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작은 피로가 누적되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초기에는 스트레칭과 보온만으로 완화되지만,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작은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신체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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