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첫 성형부터 중년 리프팅까지, 나이별 성형 가이드

세대별로 다른 성형 고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26 10:22

▲ 성형은 연령과 유행이 아닌 개인의 구조와 상황에 맞춘 신중한 접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사진=셔터스톡]

◇ 수능 끝, 겨울방학…10·20대 ‘첫 성형’이 몰리는 이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성형외과 대기실의 풍경이 달라진다. 긴 수험 생활을 마친 수험생과 새 학기를 앞둔 대학생들이 “이번 방학에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특히 눈성형은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고 인상이 또렷해지는 변화가 뚜렷해, 첫 성형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다.


낮은 기온 덕분에 붓기와 염증이 상대적으로 적고, 모자·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러워 수술 직후 티를 가리기 쉽다는 점도 겨울철 성형 수요를 끌어올린다.

다만 ‘첫 성형’은 단순한 외모 변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사회생활에서 보여줄 첫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눈성형만 해도 매몰법·절개법·눈매교정·트임성형 등 종류가 다양하고, 눈꺼풀 두께와 지방량, 눈동자 노출 정도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진다.


친구가 했던 방식, SNS에서 본 인기 있는 라인만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눈 구조와 얼굴형을 세밀하게 분석해 디자인을 잡는 과정이 우선이다.

최근 수험생 대상 ‘이벤트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쌍꺼풀수술을 내세우는 광고도 많다. 하지만 너무 낮은 비용만 보고 선택했다가 과교정, 비대칭, 라인 풀림 등으로 재수술을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첫 성형일수록 ▲전문의 자격 여부 ▲마취·응급 시스템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범위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20대는 ‘비율’과 이미지, 30대는 ‘티 안 나는 동안 관리’

10대 후반~20대 초반은 눈·코·윤곽 등 얼굴 비율을 정리해 또렷한 인상을 만드는 시기다.


쌍꺼풀수술, 자연스러운 코성형, V라인 윤곽 수술, 이마·볼 지방이식, 필러·보톡스 같은 간단 시술이 대표적이다.


이때의 핵심은 ‘크게 바꾸기’보다 얼굴 전체의 비율과 분위기에 맞는 디자인을 찾는 것이다.


과도한 높이의 쌍꺼풀이나 지나치게 짧고 높은 코는 일시적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굴과 따로 노는 느낌을 줄 수 있다.

30대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큰 수술보다는 윤곽 정리와 가벼운 리프팅으로 ‘동안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눈매교정 재수술, 코라인 다듬기, 얼굴 지방흡입, 실리프팅·울쎄라 같은 비수술 리프팅, 팔자·턱선 필러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생활이 한창인 시기인 만큼 “성형 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크다.


자연스럽게 어려 보이되, 본인의 개성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 관건이다.


▲ 40대 이후에는 중안면 처짐과 탄력 저하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이를 관리하는 ‘슬로우 에이징’이 핵심이다. [사진=셔터스톡]


◇ 환절기, 40·50대는 ‘슬로우 에이징’이 핵심

40대 이후에는 눈 밑 지방이 튀어나오고 볼살이 아래로 처지면서 ‘중안면’ 변화가 두드러진다. 동시에 호르몬 변화, 건조한 환절기 환경까지 겹치면서 피부 탄력 저하와 잔주름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때 필요한 개념이 바로 ‘슬로우 에이징’이다. 젊은 시절로 되돌리겠다는 욕심보다는, 나이에 맞는 건강하고 편안한 얼굴을 천천히 유지해 가는 전략이다.

40대의 대표적인 선택지는 중안면거상술(미니리프팅), 눈 밑 지방재배치, 실리프팅과 고강도 초음파·고주파(HIFU) 병행, 팔자·광대 위 볼륨을 채우는 필러, 잔주름·기미를 완화하는 레이저 시술 등이다.


처짐은 초기에 잡을수록 수술 범위가 작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겠지” 하다가 상태가 많이 진행된 뒤 한꺼번에 큰 수술을 선택하는 것보다 조기 관리가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 많다.

50대 전후에는 얼굴선과 목선이 같이 무너지면서 전체 안면거상술, 목리프팅, 이마거상술, 지방이식 등 보다 본격적인 리프팅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 시기에는 건강 상태와 회복력, 복용 중인 약물 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 과도한 리프팅으로 피부가 지나치게 당겨 보이는 것보다, 표정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 겨울·환절기 성형, 계절 이점만 믿지 말고 ‘생활 관리’까지

겨울과 환절기는 성형수술을 계획하기에 분명 유리한 점이 있다.


기온이 낮아 붓기와 염증 위험이 비교적 낮고, 땀이 적게 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외출이 줄어 집에서 휴식하며 회복에 집중하기 좋고, 마스크와 모자를 활용해 수술 직후 모습을 자연스럽게 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계절적 이점만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전에는 충분한 상담과 검사로 자신의 눈·얼굴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회복 기간 동안에는 냉·온찜질, 상처 관리, 안구 건조 예방, 수면·식습관 조절 등 생활 관리가 필수다.


중년층이라면 피부 건조와 자외선, 급격한 체중 변화가 리프팅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보습·자외선 차단·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기본적인 자기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 연령별 성형, ‘유행’보다 나에게 맞는 계획 세우기

10·20대의 첫 성형이든, 40·50대의 슬로우 에이징을 위한 리프팅이든 공통된 원칙은 하나다.


유행하는 수술법이나 저가 이벤트가 아니라, 자신의 나이·생활 패턴·피부와 뼈 구조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

학생이라면 학교 일정과 회복 기간, 아직 성장 과정에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하고, 중년층이라면 건강 상태와 장기적인 유지 관리 비용까지 생각해야 한다.


같은 20대라도 눈 구조가 다르면 수술법이 달라지듯, 같은 50대라도 탄력·피부 두께·주름 패턴에 따라 필요한 시술은 천차만별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겨울과 환절기는 새로운 얼굴을 준비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빨리, 싸게’가 아니라 ‘천천히, 나에게 맞게’ 접근할 때 비로소 성형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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