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의 함정, 겨울 난방기구가 부르는 ‘저온화상’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6-01-07 05:13

▲ 한파로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사용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셔터스톡]

새해 들어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계속되자 보일러 대신 전기매트, 전기난로, 핫팩 등 가정용 난방기구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


지만 몸을 덥히기 위해 사용한 난방기구가 오히려 피부에 상처를 남기는 ‘저온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저온화상, 왜 알아차리기 어려울까


저온화상은 불에 직접 데이거나 뜨거운 물에 닿아 생기는 일반 화상과 다르다.


비교적 낮은 온도인 40~50도 정도의 열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서서히 조직이 손상되는 화상이다.


처음에는 뜨겁다는 느낌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같은 부위에 열이 계속 전달되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피부 손상이 진행된다.


섭씨 45도 이하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45~50도에서는 세포 손상이 시작되고 50도를 넘기면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노인·영유아에게 더 위험한 이유


문제는 증상이 천천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저온화상은 처음에 약간 붉어지거나 가렵게 느껴지는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색소 침착, 붉은 반점, 열성 홍반, 물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뒤늦게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피부 감각이 둔한 노인의 경우 난방기구를 오래 사용하고도 이상을 느끼지 못해 상처가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 역시 피부가 약해 핫팩이나 손난로를 오래 사용할 경우 저온화상 위험이 크다.


겨울 캠핑 인구가 늘면서 야외에서도 저온화상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추운 환경에서는 피부 감각이 무뎌져 난방기구의 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고온 화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저온화상이 의심되면 미지근한 물로 열을 식힌 뒤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셔터스톡]

◇ 초기 대응과 예방이 가장 중요


저온화상이 의심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이다.


화상 부위는 즉시 미지근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식혀 열을 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후 화상 연고를 바르고 거즈 등으로 부위를 보호한다. 다만 얼음이나 너무 차가운 물, 강한 수압으로 식히는 것은 오히려 피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물집이 생기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자가 처치에 그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울산엘리야병원 배강호 과장은 “저온화상은 뜨겁다는 느낌이 거의 없어 같은 부위가 오랫동안 열에 노출되기 쉽다”며 “노인, 영유아, 술을 마신 상태이거나 당뇨 등으로 감각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전기매트는 37도 안팎으로 설정하고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핫팩과 손난로는 반드시 커버로 감싸야 한다.


난로는 최소 1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고,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끄거나 온도를 낮추는 습관이 필요하다. 겨울철 따뜻함은 필요하지만, 안전한 사용 습관이 함께하지 않으면 작은 부주의가 큰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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