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직후 물 한 잔, 몸의 순환을 깨운다

▲ 수면 중 잃은 수분으로 아침에는 혈액이 끈적해질 수 있어, 기상 직후 물 한 잔이 몸의 순환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사진=셔터스톡]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엇을 먼저 하는가. 스마트폰을 확인하거나 커피를 찾기 전에, 물 한 잔부터 마시는 습관이 몸의 리듬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수면 중 우리 몸은 땀과 호흡으로 약 500㎖에서 최대 1L까지 수분을 잃는다.


이로 인해 아침에는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탈수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기상 직후 물을 마시는 행동이 단순해 보여도 생리적으로는 여러 변화를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첫째, 혈액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수분이 보충되면 혈액과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간과 신장이 밤사이 준비해 둔 대사 부산물이 보다 효율적으로 배출된다.


아침 시간대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혈액 점도를 낮추는 것은 의미 있는 관리 요소다.

둘째, 장 운동을 촉진한다.


공복 상태에서 물이 위로 들어가면 위·대장 반사가 일어나 장 연동운동이 활성화된다.


변비로 불편을 겪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배변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미지근한 물은 장 근육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신진대사와 에너지 활용에 영향을 준다.


해외 연구에서는 약 500~560㎖의 물을 마신 뒤 대사율이 일시적으로 20% 이상 증가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물 자체가 열량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순환과 대사 활동을 깨워 하루 에너지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넷째, 두통과 피로 완화에 기여한다.


경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탈수는 두통과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상 직후 수분을 보충하면 혈액량 감소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피부 컨디션 회복에도 연결된다.


수면 중 잃은 수분을 보충하면 혈류가 개선되고, 피부 세포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보다 원활해진다. 푸석함이 줄고 피부 탄력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는 이유다.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경북대학교병원은 아침 공복에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을 권한다. 지나치게 찬 물은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고,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많이’ 마시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말기 신부전이나 심부전 환자처럼 수분 제한이 필요한 경우, 당뇨병이나 역류성식도염 환자도 증상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벌컥 마시기보다는 천천히, 한 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루를 여는 첫 행동이 몸의 순환과 대사를 깨우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거창한 건강법보다, 아침 물 한 잔이 실천 가능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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