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위고비 제치고 1위로…처방 10만건 육박

  • 부동희 기자
  • 발행 2026-01-12 12:40

▲ 마운자로가 출시 넉 달 만에 위고비를 제치며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한국릴리]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신약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불과 넉 달 만에 처방 건수에서 기존 1위였던 ‘위고비’를 추월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처방 건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9만7천3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3.1% 증가한 수치로, 출시 첫 달이었던 지난해 8월의 1만8천579건과 비교하면 약 5.2배 늘어난 규모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저용량 제품을 시작으로 국내에 출시됐으며, 이후 고용량 제품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되면서 처방이 빠르게 확대됐다.


반면, 그동안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해 온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같은 달 7만1천333건으로 전월보다 10.6% 감소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임상 결과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Eli Lilly가 공개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고용량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돼, 위고비의 평균 감소율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가 알려지면서 의료 현장과 환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특정 제품의 희비와는 별개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전체는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주요 비만치료제 두 종의 처방 건수는 16만8천677건으로, 넉 달 만에 150% 이상 증가했다.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물 치료에 대한 수요 역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비용 부담이다. 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4주 투여 기준으로 용량에 따라 25만원에서 50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투여가 필요한 치료 특성을 고려할 때 환자 개인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미화 의원은 “비만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며 “급증하는 비만치료제 수요와 질병 예방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적이라도 건강보험 급여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예방과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약제 접근성과 제도적 지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