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말기에 집에서 돌봄 받고 싶어 하는 노인, 10명 중 8명
집에서 돌봄 받기 위해서는 '방문요양 확대' 불가피
정부의 통합 돌봄, 해결책 될까

지난 5일 건강보험연구원의 '한국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2차 추적조사 연구'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8명은 생애말기에 자택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자택에 거주하면서 돌봄 요구가 있는 노인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대비 등에 관해 설문·분석한 결과이다.
'한국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는 노인 노쇠의 원인과 영향을 찾아내고 분석하기 위해 대상자들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하는 단체이다. 전국 10개 병원을 중심으로 70-84세 어르신들을 대상, 2년 마다 추적 조사를 한다. 2023년 기반조사 이후 2024년에 1차, 지난해 2차 추적조사가 시행됐다.
기반조사부터 2차 추적조사까지 3년간 자택에 지속해서 거주한 노인은 2천933명이었다. 이들 중 본인이 직접 응답할 수 있는 노인을 추려 생애말기 돌봄 선호 장소에 대해 질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생애말기 돌봄은 집에서, 임종은 병의원에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든 조사 시점에서 자택을 선호하는 비율이 80% 내외로 가장 높았다. 이전의 해당 조사 결과는 2023년 78.2%, 2024년 80.3%, 지난해 79.7% 수준이다.
이어 2순위는 기간 생애말기 돌봄 장소로 병의원을 선호하는 비율로 2023년 29.9%, 2024년 31.8%, 2025년 30.2%였다. 조사의 모든 시점에서 30% 내외의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임종이 임박했을 때 임종을 맞이하고 싶은 장소에 대한 선호는 다르게 조사되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임종 장소에 대한 선호가 자택에서 병의원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자택을 선호하는 비율은 2023년 부터 2025년 까지 67.3%, 61.2%, 59.0%로 감소한 반면 병의원을 선호하는 비율은 44.3%, 50.0%, 52.7%로 증가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노인 대부분이 생애말기 돌봄 장소로 자택을 선호했으나 임종 장소로는 병의원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병의원에서 안정적인 의료 조치를 받을 수 있고, 통증 관리가 필요하며, 사망 후 절차가 덜 복잡한 것을 선호하는 이유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임종기에도 자택에서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받으며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문요양 확대 목소리 높아져
이와 함께 노인이 자택에서 지속해서 머무르기 위해서는 방문요양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것은 노인과, 노인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보호자의 의견이 같았다.
노인이 자택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나 자원에 관해 설문한 결과, 노인은 '더 많은 시간의 방문요양'에 대한 요구가 4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르신 외출 시 차량 및 동행자 서비스'(45.1%), '방문요양식사, 영양관리를 위한 방문영양 서비스'(38.0%) 등이었다.

반면, '현재 제공받는 돌봄이나 공적 서비스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15.3% 수준이었다.
노인을 돌보는 돌봄 제공자 역시 '더 많은 시간의 방문요양'(47.1%)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르신 외출 시 차량 및 동행자 서비스'(43.5%), '방문요양식사, 영양관리를 위한 방문영양 서비스'(37.6%) 순이었다.
이들도 '현재 제공받는 돌봄이나 공적 서비스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10.9%에 불과했다.
이 조사 결과는 노인이 원하는 삶의 마지막 모습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조건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자택에서 머물고 싶다는 바람은 분명하지만, 임종이 가까워질수록 병의원을 선택하는 현실은 ‘집에서의 돌봄’이 아직 의료적·제도적으로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노인이 마지막까지 익숙한 공간에서 존엄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방문요양과 의료 연계, 이동·동행 서비스 등 일상과 의료를 잇는 돌봄 체계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생애말기의 선택이 불안이 아닌 신뢰에서 비롯될 수 있도록, 이제는 ‘어디에서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가’를 묻는 정책적 전환이 요구된다. 올 3월에 시행되는 정부의 통합돌봄이 이러한 정책적 전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는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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